- 이란전 무득점 침묵을 깨고 4골을 넣으며 전술적 유연함을 증명한 대한민국.
- 강호 사우디를 꺾은 김상식 감독의 실리 축구, 베트남의 쾌속 질주.
- 공수 완벽 밸런스를 보여준 일본의 강력한 우승 후보 행보.
- 차세대 에이스 누구? 이현용·정재상·강성진 New 엔진의 발견.
1. 답답했던 출발, 겨우 부활한 2차전
대한민국 대표팀의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스코리아
대한민국의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라인을 무리하게 끌어올리기보다 중원 간격을 촘촘히 유지하며 전환 상황에서 실점 위기를 경계했다. 이란 역시 비슷한 접근을 택했고, 경기는 날선 공격 보다는 실수를 최조화하는 수비 형태가 주된 양상으로 흘렀다. 하지만 조별리그 2차전 레바논전은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한국은 두 차례 실점했음에도 4-2로 승리했다. 13분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20분 이현용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시작 직후 다시 실점했지만, 56분 정재상이 또 한 번 동점을 만들었다. 71분 강성진의 역전골과 76분 김태원의 추가골로 경기를 정리했다. 전술적으로 주목할 대목은 속도 조절이다. 이란전에서 측면 위주의 단조로운 전개가 두드러졌다면, 레바논전에서는 하프스페이스 활용과 박스 근처에서의 연계 플레이가 늘어났다. 실점 이후에도 전술적 방향을 빠르게 수정했고, 교체 카드 역시 즉각적인 효과를 냈다.
2. 김상식의 베트남, 조별리그 전승
베트남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 출처. AFC 아시안컵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장면은 베트남 U-23이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은 경기이다. 개최국이자 전통적 강호로 평가받던 사우디는 이 패배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베트남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결승골은 후반 중반에 터졌고, 베트남은 이후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팀의 중심에는 김상식 감독이 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2024년 5월 김상식을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임하는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상식 체제의 베트남은 화려함보다는 관리에 방점을 찍는다. 대회에서도 세트피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했고, 리드를 잡은 뒤에는 라인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는 최근 성과에서 확인된다. 2025년 SEA 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베트남은 0-2로 뒤지던 경기를 연장 끝에 3-2로 뒤집으며 우승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조직력이 살아나는 팀 컬러는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3. 우승 후보 일본, 2경기 8골로 가장 먼저 8강 확정
일본이 8강에 진출했다. / 출처.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팀은 일본이다. 일본은 시리아를 5-0으로 꺾은 데 이어 UAE를 3-0으로 제압하며 2경기 만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두 경기에서 8골을 넣고 실점은 없었다.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조별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일본의 강점은 득점 루트의 다양성이다. 시리아전에서는 사토 류노스케가 멀티골을 기록했고, UAE전에서는 브라이언 은와딕, 오제키 유토, 후루야 슌스케가 골을 나눠 넣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구조는 토너먼트에서 큰 무기가 된다. 오이와 고 감독의 일본은 초반에 상대의 수비를 받아들이고, 경기 중반 이후 템포를 끌어올려 승부를 결정한다. 한 번 흐름을 잡으면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는 패턴이 반복된다. 일본이 가장 먼저 8강을 확정한 이유는 단순한 공격력보다도 이러한 경기 운영 능력에 있다.
4. 대한민국의 과제는, 유망주 발굴
투입되자마자 동점골을 넣은 정재상 선수. / 출처. 정재상 선수 인스타그램
U-23 아시안컵이 기대되는 이유는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엔진을 발견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름은 이현용이다. 이현용은 레바논전에서 동점골을 기록했다. 선제 실점 직후, 흐름이 상대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골이라 의미가 있다. 박스 안에서의 침착함,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의 마무리 선택은 연령대 대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또 주목할 선수는 정재상이다. 교체 투입 직후 동점골을 기록하며 명확한 인상을 남겼다. 한 번의 침투로 결과를 만들었다. 감독 입장에서 토너먼트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체력과 스피드, 전방에서의 직선적인 움직임은 향후 A대표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경쟁력이다. 강성진도 빼놓을 수 없다. 기술적인 화려함보다도 순간 판단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상대 수비가 무너지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가장 빠른 선택으로 슈팅을 가져간다. 쐐기골을 넣은 김태원은 위치 선정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U-23 대표팀은 에이스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명의 유망주가 각자의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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