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뷰] 포스코홀딩스, 中 광물 무기화 속 찾은 해법은 ‘구매’ 아닌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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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뷰] 포스코홀딩스, 中 광물 무기화 속 찾은 해법은 ‘구매’ 아닌 '보유'

뉴스로드 2026-01-13 17:23: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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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략 광물을 둘러싼 통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광물 시장은 가격보다 구조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 단기 시세는 급등락을 반복하지만, 누가 광산과 제련을 쥐고 있느냐에 따라 산업 경쟁력이 갈리는 국면이다. 이런 환경에서 포스코홀딩스는 한국 기업 가운데 드물게 광물 확보를 ‘구매’가 아닌 ‘보유 구조’로 전환해 온 기업으로 평가된다.

[사진=최지훈 기자]
[사진=최지훈 기자]

▲리튬, 가격은 흔들려도 ‘광권’은 남는다

13일 <뉴스로드>는 포스코홀딩스의 최근 10개년 사업·분기보고서와 주요 원자재 시장 시황을 점검했다. 리튬 가격은 2022년 고점을 기준으로 2023년 말까지 약 60~70% 급락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와 패스트마켓이 집계한 배터리용 수산화리튬·탄산리튬 현물 가격을 보면, 전기차 수요 둔화와 단기 공급 과잉이 겹치며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다만 가격 변동성과 별개로 공급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글로벌 리튬 정제 능력의 약 65% 이상이 여전히 중국에 집중돼 있고, 광산 개발 역시 중국계 자본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확보한 것은 단순한 생산 설비가 아니다. 염수 리튬 광권이다. 광권은 가격이 내려가도 사라지지 않는다. 리튬이 존재하는 한, 개발과 생산에 대한 권리가 유지된다. 이는 단기 투자금액보다 훨씬 강한 자산이다.

호주 리튬 광산 투자 역시 같은 맥락이다. 광산 지분 투자를 통해 리튬 원광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고, 이후 수산화리튬·탄산리튬 생산으로 이어지는 미드스트림을 자체화했다. 배터리 소재로 연결되는 다운스트림까지 묶으면서, 리튬 가격 변동성(±60%)을 구조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니켈, 가격은 싸졌지만 공급망 안정성은 벼랑끝으로

니켈 가격은 최근 수년간 약 50% 이상 변동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현물 가격을 보면, 2022년 사상 최고치 이후 인도네시아발 공급 증가와 중국계 제련 물량 확대로 급락과 반등이 이어졌다. 공급은 늘었지만, 문제는 공급의 성격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이고, 중국계 자본은 이곳에서 광산 개발과 HPAL(고압산침출) 제련소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광산·제련·중간재(NPI·MHP)가 중국계 네트워크로 묶였다. 이 구조 때문에 니켈은 싸졌지만, 공급망은 특정 국가와 자본에 종속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에 대해 호주 레이븐소프 니켈 광산 지분 확보라는 업스트림 전략을 택했다. 여기에 뉴칼레도니아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JV) 형태로 황산니켈 생산에 참여했다. 니켈 제련은 환경 규제와 정치 리스크가 큰 영역이다. 단독 진출보다 합작이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중국계 자본을 우회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이로써 포스코홀딩스는 니켈에서도 업스트림(광산)–미드스트림(제련)–다운스트림(배터리 소재)을 연결했다. 가격 변동폭이 50%에 달해도, 원가와 공급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유지된다.

▲흑연·니오븀,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탈(脫) 중국 공급선’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흑연 가격의 최근 변동폭은 약 30~40% 수준이다. 아시안메탈과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글로벌 흑연 시황을 보면, 리튬이나 니켈에 비해 가격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그러나 진짜 리스크는 가격이 아니라 중국의 정책이다. 중국은 천연 흑연 생산과 가공에서 절대적 우위를 갖고 있고, 실제로 수출 통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에 대비해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에 투자했다. 이 투자의 핵심은 가격이 아니라 중국 외 지역에서 실물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후 흑연 가공과 음극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미드·다운스트림을 자체화하면서, 중국 변수에 대한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췄다.

니오븀 가격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작다. 최근 수년간 약 10~20% 수준이다. 그러나 니오븀은 고급강과 방산·항공우주 합금에 필수적이며, 대체재가 거의 없다. 글로벌 공급은 브라질에 집중돼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브라질 니오븀 자원 개발 법인에 지분 투자로 참여한 이유는 명확하다. 단기 수익이 아니라, 고급강 생산을 위한 장기 공급망이다. 니오븀은 가격보다 ‘끊기지 않는 공급’이 훨씬 중요하다.

호주 미네랄 리소스社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Wodgina) 리튬 광산 [사진=포스코홀딩스]
호주 미네랄 리소스社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Wodgina) 리튬 광산 [사진=포스코홀딩스]

▲숫자가 말해주는 결론

△리튬 가격 변동폭: –60~70%

△니켈 가격 변동폭: ±50% 이상

△흑연 가격 변동폭: ±30~40%

△니오븀 가격 변동폭: ±10~20%

가격 변동성이 큰 광물일수록, 포스코홀딩스는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까지 직접 연결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는 광물 가격 리스크를 구매 리스크가 아닌 구조 리스크로 바꾸는 선택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광물을 좌우하는 시대, 한국은 자원 부국이 아니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는 숫자로 보이지 않는 광권·지분·합작 구조를 통해, 숫자로 드러나는 가격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왔다. 오늘 주가가 이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계 관계자는 “결국 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공급망에 있다”며 “원가나 단기 가격보다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데 산업계 전반이 공감하고 있고, 국내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해외 자원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에 최대한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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