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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펑펑 울린 제주 소녀 이예지
제주도 출신 19세 신예 이예지는 발라드 장르에 초점을 맞춘 보컬 서바이벌로 주목받은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지는 1라운드에서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선곡해 깊은 인상을 남기며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택배 기사로 일했던 아버지의 트럭을 타고 등교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펼친 해당 무대는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동시에 울렸다. 당시 차태현 심사위원이 눈물을 펑펑 쏟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이예지는 경연 내내 이야기하듯 노래하는 섬세한 감정 표현력으로 호평을 받았고, 결국 우승자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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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지를 비롯한 ‘우리들의 발라드’ 최상위권 참가자 11인(민수현, 송지우, 이예지, 이지훈, 이준석, 임지성, 제레미, 정지웅, 천범석, 최은빈, 홍승민)은 프로그램 제작사인 SM C&C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SM C&C의 지원 아래 전국 투어 콘서트, 신곡 발매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투어 콘서트는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에서 포문을 열었으며, 대구, 서울, 부산, 대전 등지로 이어진다.
정해익 SM C&C 고문은 1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우리들의 발라드’ 참가자 평균 연령은 18.2세였다. 어린 보컬리스트들인 만큼 보컬 트레이닝과 작곡 레슨 등을 지원하며 각자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작곡가들과 협업하며 곡 수집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자신만의 개성을 녹인 음악으로 가요계의 문을 새롭게 두드릴 신예 보컬리스트들의 여정을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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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욱, ‘찐무명’에서 우승자로
‘싱어게인4’ 우승자인 이오욱의 경우 ‘65호 가수’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한 ‘찐무명’ 조 참가자였다.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결의 보컬로 곡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균형감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보여준 그는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인 무대 운영으로 주목받으며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996년생인 이오욱은 2017년 ‘홀로’라는 곡을 발표했으며, 밴드 로우(Low)의 보컬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싱어게인4’ 출연 전까지는 말 그대로 무명 가수였다. 이오욱은 ‘싱어게인4’에서 음악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목욕탕 야간 청소, 의류 수거 일 등을 병행해왔다는 사연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고, 기복 없는 무대와 성실한 태도로도 호평받았다.
이오욱은 ‘톱6’에 오른 또 다른 참가자인 도라도, 김재민, 슬로울리, 서도, 규리와 함께 뮤직팜과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뮤직팜은 이적, 김동률 등 굵직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가수들이 속한 기획사다. ‘싱어게인4’ 톱6는 뮤직팜의 지원 아래 오는 2월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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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욱을 포함한 ‘싱어게인4’ 톱6의 경우 단단한 내공을 지닌 재야의 고수들이었던 만큼,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보컬리스트 시장에서 충분히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뮤직팜 측은 “각자의 개성과 음악적 색깔을 살릴 수 있도록 앨범, 공연, 방송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컬리스트 시장은 K팝 아이돌 중심 구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음반 파워가 약해 제작비 대비 수익 회수가 쉽지 않은 구조 탓에 신인 발굴에도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임재범의 ’은퇴 선언‘까지 나와 충격파가 컸다. 현역 보컬리스트가 스스로 은퇴를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일각에서는 K팝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된 가요계 구조에 대한 회의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왔다.
고난도의 라이브를 요구받는 보컬리스트 특성상 신체적 부담은 클 수밖에 없고, 이는 활동 리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앞서 국내 대표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김범수, 브라운아이드소울 나얼 등 여러 기성 가수들이 성대 건강 악화 이슈로 팬들의 우려를 샀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이예지와 이오욱이 침체된 보컬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주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우리들의 발라드‘와 ’싱어게인4‘ 모두 새로운 보컬리스트를 발견하는 데 일정 부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우승자를 배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연을 비롯한 활발한 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프로그램 종영 이후에는 세대를 뛰어넘은 명곡의 힘을 더이상 빌릴 수 없다”며 “결국 자신의 노래로 새로운 임팩트를 남겨야 화제성을 발판 삼아 폭넓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팬덤 화력이 약하다는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도 주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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