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 앞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이란 국기 모독 행위를 규탄하며 외교관 철수 가능성을 경고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 이란 뉴스 채널 프레스TV(Press TV)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영국이 국제법적 의무에 따라 런던 내 이란 영사관과 대사관의 안전 및 보안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외교 공관 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이란은 자국 인력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남성이 대사관 발코니에 서 이란 국기를 끌어 내리고 과거 팔레비 왕조의 국기를 게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교 수장이기도 한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영국에 이란 내정 간섭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영국 내에서 뉴스 매체로 위장해 활동하는 이스라엘 지원 테러리스트 세력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프레스TV는 이 요구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독립 언론사인 '이란 인터내셔널(Iran International)'을 겨냥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지난 11일 이란 시위의 사망자가 최소 2000명이라는 보도를 하는 등 이란 정부에 대한 비판적 논조를 지닌 매체다.
이번 통화는 12일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가 두 번째로 초치 된 이후 이뤄졌다. 이란 외무부는 영국 대사를 소환하여 외교 공관 공격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영국이 보호 조치에 실패할 경우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외교적 긴장은 이란 내 시위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지지를 표명하며 발생했다. 영국은 프랑스·독일·미국 등과 함께 이란 정부의 대응을 '평화적 시위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하며 비판해왔다.
이에 이란은 12일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외교관들을 소환해 폭동에 대한 이들 국가의 지지에 공식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란 측은 시위대가 초래한 피해를 담은 영상 자료를 제시하며 해당 국가의 정부들이 지지 성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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