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브리핑…김정관 "국민들 보는 눈 차가워"
'대왕고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질문에 "아직 검토 중"
산업장관, 반기마다 기관장 간담회…산업부도 외부서 생산성 진단받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8일 산하 기관 업무보고에서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수출 공사비 갈등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장관은 한 지붕 두 가족과 다름없는 한전과 한수원이 정산 문제를 두고 분쟁을 벌이는 것을 엄중히 경고하고, 원전 수출 관련 업무를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산업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공기관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지난 8∼12일 총 4회에 걸쳐 김 장관 주재로 진행한 25개 산하 공공·유관기관 대상 업무보고 내용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가스·원전 수출 업무 관련 1회차 업무보고에서 한전과 한수원의 갈등 상황을 거론하며 크게 질책했다.
양기욱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김 장관이) 이 분쟁 사례를 굉장히 엄중하게 경고하고 또 질책했다"면서 "국민들 보는 눈이 매우 차갑다. 원전 시장이 계속 확대되는데, 한전·한수원 내부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양 기획관은 김 장관이 한전·한수원에 전향적 입장을 내야 하며 이 부분은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전과 한수원은 2009년 약 22조6천억원 규모로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생긴 1조원대 추가 공사비 정산을 놓고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중재를 진행하고 있다.
총 4기로 구성된 바라카 원전은 2021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24년 4호기까지 차례대로 상업 운전에 들어갔으며 현재 발주처와 주계약자인 한전이 종합준공을 선언하기 위한 최종 정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 비용을 놓고 모기업과 자회사인 한전과 한수원이 이례적으로 국내외 대형 로펌을 동원해 국제중재까지 나서면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 장관은 이런 상황에 대해 '영국까지 가서 국부를 유출하면서 너무 많은 돈을 (법률 비용 등으로) 쓰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김 장관이 이 사안에 대한 조정 의지를 강조했다면서 부 차원에서도 양 기관의 입장을 좁히고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해 1차 탐사시추에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대왕고래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10월 세계적 오일 메이저사인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을 내부적으로 공동 개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승인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권덕중 산업부 자원안보정책과장은 "동해 심해 가스전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바로 석유공사를 통해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등 이런 부분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오승철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은 "업무보고에서 도출된 핵심과제와 기관별 개선 필요 사항은 보다 구체화해 장관이 직접 반기별로 기관장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이행실적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실장은 이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기관은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업부와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진단하고 조직 혁신 방안을 만들겠다"며 "산업부도 현재 생산성 수준에 대해 외부 기관의 객관적 진단을 받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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