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4개 증권사가 주도해온 시장에 새로운 사업자들이 연이어 합류하며 증권사 간 자금 조달과 운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기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4곳에서 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이 추가되며 7곳으로 늘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현재 인가 심사가 진행 중으로, 승인될 경우 사업자는 9곳까지 확대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단기 투자 상품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고객이 발행어음에 투자하면 증권사는 해당 자금을 기업금융 등에 활용하고 만기 시 원금과 약정 이자를 지급한다. 상품 유형은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형, 1년 이내 만기의 기간형 등으로 나뉜다.
◆ 키움·하나, 고금리 특판으로 시장 성공적 진입
신규 사업자들은 고금리 특별 판매 상품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키움증권에 이어 하나증권도 이달 들어 발행어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16일 '키움 발행어음'을 처음 출시하며 3000억 원 한도의 특판을 진행했다. 수시형은 연 2.45%, 기간형은 연 최대 3.45%의 금리로, 기존 사업자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그 결과 출시 일주일 만에 목표액 3000억 원을 조기에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같은 기간 타사에서 원금보장 및 실적배당형 IMA 상품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발행어음의 흥행은 키움증권이 리테일 강자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도 지난 9일 첫 발행어음 상품인 ‘하나 THE 발행어음’을 출시하고 1200억 원 한도의 특판에 나섰다. 신규 고객과 6개월 이상 거래가 없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약정 기간에 따라 연 3.4~3.6%의 금리를 적용했다. 수시형 금리 역시 연 2.4%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판 규모가 키움증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만큼, 조기 완판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 수요를 살펴보면서 추가 특판 상품 출시, 금리 조정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과 하나증권에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선보일 발행어음 상품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달 말 상품 출시를 앞둔 신한투자증권 역시 기존 신규 사업자들과 유사한 수준의 금리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발행어음 1호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최근 신설한 종합금융운용본부를 중심으로 발행어음 자금 운용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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