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업종별 업황에 따라 ‘확장’과 ‘축소’가 갈리는 K자형 양극화 전망이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의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40.1%가 올해 한국경제의 전반적인 경기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 곳이 36.3%였으며, 개선될 것이란 기업은 23.6%로 가장 낮았다.
대한상의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12일 전국 제조업체 2208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러한 경기전망은 경영계획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올해 경영계획 핵심기조에 대해 ‘유지경영’을 답한 곳이 67%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축소’를 하겠다는 곳도 12.4% 존재했다.
반면 ‘확장경영’을 택한 곳은 20.6%로 5곳 중 1곳에 불과했다.
이 같은 ‘유지·축소’의 보수적 경영기조는 지난 ‘2024년 경영기조’ 조사 당시와 비교해, 14.4%p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을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업황 전망에 따라 산업별로 경영기조가 달라지는 K자형 전망이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산업에서는 ‘확장경영’ 기조가 47.0%에 달했으며 ‘축소경영’을 하겠다는 곳은 2.0%에 불과했다.
제약·바이오 및 화장품 산업도 ‘확장경영’을 택한 곳이 각각 39.5%, 39.4%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내수침체 및 중국산 저가공세 등을 겪고 있는 섬유, 철강 산업에서는 ‘확장경영’은 각각 9.6%, 13.5%에 그쳤으며 ‘축소경영’은 20.0%, 17.6%로 평균보다 높았다.
경영계획 수립에도 산업별 업황 회복세와 비용 수익구조 차이가 주된 영향으로 꼽혔다.
응답 기업 중 52.0%가 올해 경영계획 수립 핵심 변수로 ‘경기·수요 전망’을 꼽아 가장 많았다.
이어 ‘비용 및 수익성 요인’이 25.9%, ‘기업 내부사정’ 7.6%, ‘정책·규제환경 변화’ 7.5%, ‘대외 통상리스크’ 7.0% 등 순이었다.
또한 기업들은 올해 실적목표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은 전년 대비 올해 실적 목표치 수준에 대해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곳이 42.2%, 48.8%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내수가 32.4%, 수출이 28.7%였으며 축소라는 응답은 내수 25.4%, 수출 22.5%였다.
우리 경제의 성장 제약 리스크 요인으로는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가 47.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유가·원자재가 변동성’이 36.6%, ‘트럼프 발 통상 불확실성’ 35.9%, ‘글로벌 경기 둔화’ 32.4% 등 대외변수가 주로 꼽혔다. 국내요인으로는 ‘기업부담 입법 강화’ 19.4%, ‘고령화 등 내수구조 약화’ 12.5% 등이 존재했다.
이에 기업들 중 42.6%가 환율 안정화를 가장 시급한 정부 중점 정책으로 꼽았다. 국내투자 촉진 정책도 40.2%, 관세 등 통상대응 강화 39.0%, 소비활성화 정책 30.4% 등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올해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회복격차와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신중한 경영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반도체 등 IT 업종 제외시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올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IT 부문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1.4%에 그치고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 체감경기와는 괴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K자형 회복’은 결코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 어려운 것 같다”며 “신산업 육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변화하는 등 구조전환 노력을 지속해 특정 부문에 편중된 성장·회복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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