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336일 고공농성 막 내린다…노조측 ‘순차적 복직’ 요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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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336일 고공농성 막 내린다…노조측 ‘순차적 복직’ 요구 예정

투데이신문 2026-01-13 14:5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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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고공농성 중인 민주노총 세종호텔 노조 고진수 지부장.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2월 고공농성 중인 민주노총 세종호텔 노조 고진수 지부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이어온 고진수 지부장이 건강 악화와 교섭 돌파 필요성을 이유로 고공농성을 마무리하고 7차 노사교섭에서 순차적 원직 복직안을 요구할 예정이다.

13일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고진수 지부장은 오는 14일 336일 만에 고공농성을 마무리한 뒤 7차 교섭에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교섭에서 고지부장은 순차적 원직 복직에 대한 협의점을 다시 한번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본보에 교섭 과정에서 회사 쪽에 이미 두 차례 ‘양보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해고자들의 원직 복직 원칙을 고수하되 원직이 아니어도 복직 형태라면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고 복직이 당장 어려울 경우 6명 전원 동시 복직 대신 ‘순차 복직’도 가능하다는 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는 “그럼에도 6차 교섭까지는 회사 쪽에서 복직안 자체를 내놓지 않았다”며 이번 교섭에서 더 이상의 추가 양보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고 지부장이 고공농성을 해제하는 배경으로는 건강 문제와 교섭 참여 필요성이 거론됐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회차만 늘고 복직안이 없었다”며 “교육부 감사 논의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 만큼 고 지부장이 교섭 당사자로 직접 들어가 해결을 앞당기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교육부 감사 논의란 지난해 하반기 국정감사 당시 국회가 세종대 측 운영과 세종호텔 해고 사안을 둘러싼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세종대 주명건 명예이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한 것을 말한다. 

교육부는 국회 의결에 따른 후속 조치로 세종대에 대한 재무감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세종호텔은 세종대 법인인 대양학원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이며 세종호텔 현 회장인 주명건씨가 세종대에서 명예 이사장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2004년 세종호텔 공사비와 인건비 등을 빼돌린 혐의로 교육부로부터 이사장직을 박탈당한 바 있다.

다만 교육부 재무감사는 실제 착수부터 결과 도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감사 결과가 어디까지 공개될지도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고 지부장이 ‘감사’만을 기다리며 교섭에서 빠져 있기보다 고공농성을 정리하고 교섭 당사자로 직접 참여해 복직 논의를 진전시키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 지부장의 건강이 염려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세종호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노동조합·시민연대 기자회견 ‘고진수를 땅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해결하라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9월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세종호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노동조합·시민연대 기자회견 ‘고진수를 땅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해결하라’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고 지부장은 오는 14일 오후 1시 명동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고공농성 해제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3시 7차 노사교섭에 참여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고 지부장은 세종호텔 한식당 ‘은하수’에서 일해온 조리사로 세종호텔이 국내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 팬데믹 기간이던 2021년 직원 15명을 정리해고한 이후 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해 왔다. 고 지부장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날짜는 지난해 2월 13일이다. 회사는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밝혔지만 해고자 중 12명은 민주노총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복수노조 제도 이후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회사에 우호적인 노조’가 교섭대표 지위를 확보했고 그 과정에서 조직력 약화와 탄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대표 노조가 된 뒤 기존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바뀌었고 일부 직군은 연간 임금 삭감 폭이 크게 설정되는 조항이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호텔 경영 구조와 노사관계 변화를 연결 지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주명건 전 대양학원 이사장이 과거 교비 횡령 의혹 등으로 교육부로부터 이사장직을 박탈당한 전력이 있고 이후 2009년 호텔 회장 취임 뒤 임금체계 변경과 징계·해고가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팬데믹 당시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다 하더라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계열 투자지분 배당 요구 등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는 취지로 “정리해고는 노조 탄압 성격이 짙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노조는 세종호텔이 정리해고 회피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됐고 행정소송에서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그럼에도 노조는 “정리해고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매년 객실수익이 최대치”라며 정리해고의 불가피성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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