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스마트폰 제조 원가의 20% 차지… 지갑 부담 커진다
스마트폰 부품 가격이 다시 한 번 급등 국면에 들어섰다. 모바일 DRAM 가격은 70% 이상, 낸드 플래시 가격은 100% 이상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 원가(Bill of Materials, BoM)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2026년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Omdia 분석(팁스터 아이스 유니버스 공유)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현재 모바일 LPDDR DRAM에 최대 70% 프리미엄, 낸드 플래시에 최대 100%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TrendForce는 메모리의 원가 비중이 과거 10~15% 수준에서 20%로 뛰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고가의 차세대 칩셋까지 겹치며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예컨대, 올해 등장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 6 Pro는 300달러 이상이 유력하고, 현세대 Gen 5도 약 280달러로 추정된다.
해당 여파로 일부 제조사는 엔트리급 모델에 4GB RAM 구성 재도입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을 낮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소비자 체감 사양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가격 인상을 택할 경우, 수요 위축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Samsung 역시 “위기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심지어 Apple조차 DRAM 수급을 위해 임원들을 해외에 장기 체류시키며 삼성·SK하이닉스와 협상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모리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부 기업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NVIDIA는 재고 선결제 방식으로 메모리 부족의 직접적 타격을 피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점 전략이 시장 전반의 수급 불균형을 더 키운 촉매가 됐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업계 전망은 비관적이다. 메모리 공급난은 2027년 4분기(Q4)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2나노 SoC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들이 본격 출시되면, 고가 부품이 겹치며 소비자 가격 인상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메모리 가격 급등 분위기에서 제조사는 사양·가격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고, 소비자는 체감 가격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 업계가 ‘지금 사는 게 낫다’고 말하는 이유다.
press@weeklypost.kr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