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일 장중 1470원을 넘어서며 급등했다. 이달 들어 이어진 달러 매수 우위 흐름에 더해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 오른 1468.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전일 대비 3.7원 상승한 1461.3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57.0원까지 잠시 내려갔으나 이후 상승 전환했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은 더욱 확대됐다. 엔화 약세 흐름과 맞물리며 환율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고, 오후 3시 4분께에는 1470원에 거래되며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24일(1484.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의 장중 변동폭은 13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였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와 외환 수급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조기 총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재정·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달러 수급 측면에서도 매수 압력이 강해졌다. 연초를 맞아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관련 환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데다, 수입업체들의 결제용 달러 수요까지 겹치며 외환시장에서 달러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는 평가다. 반면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은 원활히 출회되지 않아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정부가 최소 60억~70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환율 흐름을 근본적으로 되돌리기에는 아직 제어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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