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해 동안 훼손돼 유통이 어려운 화폐 2조8000억 원어치가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폐기 규모는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한은이 폐기한 손상 화폐는 총 3억6401만 장으로, 금액 기준 2조8404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장수 기준으로는 23.3%, 금액 기준으로는 15.9% 감소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금리 하락으로 현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기관을 통해 환수되는 손상 화폐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폐기된 지폐와 주화를 모두 낱장으로 이어 붙일 경우 길이는 약 4만4043㎞에 이른다. 이는 지구 둘레(약 4만㎞)를 한 바퀴 돌고도 4000㎞ 이상 남는 거리로, 경부고속도로를 약 53차례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 쌓아 올리면 높이는 약 14만7017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약 17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의 265배에 달한다.
권종별로 보면 지폐 폐기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권 폐기 물량은 총 2억9518만 장(2조8286억 원)으로, 전년보다 7817만 장(20.9%) 감소했다. 금액 기준 감소율은 15.9%였다.
권종별 비중은 1만 원권이 1억4549만 장으로 전체의 49.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1000원권 1억399만 장(35.2%), 5만 원권 2314만 장(7.8%), 5000원권 2247만 장(7.6%) 순으로 나타났다.
주화 폐기량은 6882만 장으로 전년 대비 32.2%(3271만 장) 줄었으며, 금액은 118억 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한은은 화폐를 깨끗하게 사용할 경우 신규 화폐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돈 깨끗이 쓰기' 캠페인 등 홍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상된 화폐라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교환이 가능하다. 지폐의 경우 남아 있는 면적이 전체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가 전액을,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절반 금액으로 교환할 수 있다. 남은 면적이 5분의 2에 미치지 못하면 무효 처리된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