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으로 한해 시작하려 참가"…230여명 닷새간 극한 훈련
"부모님 권유로 왔는데 잘 온 것 같다"…매서운 바람 속 자신감
(포항=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할수있다. 할수있다. 할수있다. 악!"
조교의 '뛰어'라는 구령에 잠시 머뭇거리던 앳된 얼굴의 참가자는 해병대 특유의 구호인 '악' 소리와 함께 5m 아래 수면으로 거침없이 뛰어내렸다.
13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1사단 인천 상륙관.
'2026년 겨울 해병대 캠프' 참가자들은 위기 상황 때 해군 함정에서 탈출하는 이함 훈련에 한창이었다.
"너무 무섭습니다", "밑을 보지 않습니다. 멀리 보고 뜁니다"
3m 높이의 구조물에선 망설임 없던 이들도 5m 높이에서는 주저하며 조교와의 짧은 '밀당'을 벌였다.
캠프에 참가한 여중생 고소현(15) 양은 "너무 떨리고 무섭지만 재미있다. 부모님의 권유로 왔는데 잘 온 것 같다"며 첫 이함 훈련의 감흥을 전했다.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에 맞춰 페달링(노 젓기) 합니다"
참가자들은 IBS(소형고무보트) 훈련에도 열중이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도전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고자 참가했다"
훈련을 마친 여대생 전채아(25) 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캠프 참가 이유를 말했다.
이어 "인내와 책임감, 도전정신을 배워 앞으로 힘들어도 한 걸음 더 내딛는 용기를 얻을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수중 훈련은 여름에는 바다에서, 겨울에는 안전을 위해 실내 훈련장에서 진행된다.
"보트 머리 위로", "악! 악! 악!"
인천 상륙관 옆 연병장에서는 지상 훈련 참가자들의 비명에 가까운 기합 소리가 울렸다.
몸을 가누기가 힘들고 쓰고 있던 모자가 날아가 버릴 정도의 매서운 바람 속에서 참가자들은 140㎏에 달하는 IBS를 들어 올리느라 안간힘을 썼다.
처음 해본 훈련에 어설펐던 동작은 훈련이 거듭될수록 민첩해졌다.
10대 참가자들은 "보트가 생각보다 무겁다. 위험할 수 있어 훈련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겨울 캠프는 전날 시작해 4박 5일간 이어진다.
중학생부터 70대까지 전국에서 온 230여명의 참가자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상륙돌격장갑차(KAAV) 탑승, 산악·공수 기초훈련 등을 소화한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해병대 캠프는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여름과 겨울에 운영된다.
해병대 측은 "이번 캠프는 시작·도전·도약이라는 3가지 테마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의 훈련 교관인 임유진 중위는 "참가자들이 해병대 특성화 훈련을 통해 배운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멋진 사회인이 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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