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순방하며 한·일 셔틀외교 복원과 미래 협력 논의를 본격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를 타고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공항 도착 직후 오른손을 들어 환영 인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김 여사와 함께 계단을 내려왔다.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짙은 남색 코트와 보라색 넥타이 차림, 김 여사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계열 코트를 착용했다. 일본 측에서는 에리 아르피야 외무성 대신정무관, 미즈시마 고이치, 브누아 뤼로 간사이공항회사 부사장이, 한국 측에서는 이혁 주일대사 내외와 이영채 주오사카 총영사 내외가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일본 나라현으로 이동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 이어 공동언론발표와 만찬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로, 약 1천500년 전부터 한반도와 일본 열도 간 교류와 협력을 상징하는 장소로 평가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과거사 문제와 경제·미래 협력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조세이 탄광 유해 공동발굴 등 인도적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경제·민생 분야에서는 한·일 간 포괄적 협력 강화를 위해 관계 당국 간 체계적 협의 구조를 마련하고, 인공지능(AI) 협력과 초국가 스캠 범죄 대응을 위한 제도화 논의도 병행한다. 청년 세대와 전문 인력 교류 확대 역시 주요 협력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문제도 테이블에 오른다. 이 대통령은 방일 전 NHK 인터뷰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문제가 CPTPP 논의 과정에서 중요한 의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국민 정서와 신뢰 문제로 단기적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공동언론발표에서 관련 언급 수위가 주목된다.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심화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역내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일본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해 정상 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14일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나라현의 세계문화유산인 호류지를 방문하는 등 친교 일정을 소화하고, 동포 간담회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일은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약식 회동에 이어 약 3개월 만에 성사된 세 번째 정상 간 만남으로, 한·일 셔틀외교의 정례화와 실질 협력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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