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풀필먼트 전문기업 위킵㈜이 자사 저온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글로벌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인 FSSC 22000을 획득했다. 식품 제조나 가공을 주력으로 하지 않는 풀필먼트 물류센터가 해당 인증을 받은 사례는 드문 편으로, 온라인 식품 유통 과정 전반의 안전 관리 수준을 국제 기준에 맞췄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FSSC 22000은 글로벌식품안전이니셔티브(GFSI)가 인정한 국제 식품안전 인증 체계다. ISO 22000을 기반으로 하되, 위생·환경 관리에 대한 선행요건프로그램(PRP)과 추가 요구사항을 포함해 식품의 입고부터 보관, 출고까지 전 과정을 엄격하게 점검한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와 유통사가 공급망 파트너를 평가할 때 참고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꼽힌다.
풀필먼트 물류센터는 구조적으로 일반 물류창고보다 관리 난도가 높다.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동시에 보관하면서 주문이 발생하는 즉시 포장·출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냉동·냉장·상온을 아우르는 다온도 환경에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아, 온도 관리나 위생 통제가 느슨해질 경우 품질 저하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위킵은 인증 준비 과정에서 입고·검수 절차부터 온도 구역별 관리 기준, 피킹·패킹 공정, 콜드체인 유지 체계, 교차오염 방지 시스템, 설비 및 시설 위생 관리, 작업자 교육과 점검 체계까지 센터 운영 전반을 점검했다. 이 같은 통합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인증기관의 심사를 통과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증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HMR, 밀키트, 냉동·냉장 간편식, 건강기능식품 등 콜드체인 의존도가 높은 식품 카테고리를 다루는 판매자들에게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해외 유통 채널이나 글로벌 바이어와 거래를 준비하는 K-푸드 브랜드 입장에서는 물류 단계에서 요구받는 국제 식품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파트너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증 자체보다 실제 운영 현장에서 해당 기준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동량 증가나 성수기 대응 과정에서 관리 수준이 흔들릴 경우, 인증의 실효성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보영 위킵 대표는 “GFSI가 인정하는 식품안전관리체계 인증을 통해 냉장·냉동 운영 역량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며 “신선식품과 식품 카테고리 전반에서 신뢰받는 글로벌 물류 파트너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식품 유통 시장이 확대될수록 물류센터의 역할은 단순 보관을 넘어 품질과 안전을 책임지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위킵의 이번 인증이 국내 풀필먼트 산업 전반에 어떤 기준선을 남길지, 그리고 실제 운영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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