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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스 ECG 품질 오히려 우세 평가, 불가능하다던 통합 모니터링 지원도 실제 가능
메디아나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병원용 심장 모니터링 제품과 유·무선 통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신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와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했다.
메디아나는 그동안 유선 환자감시장치(PMD)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약 3000개 병원에 환자감시장치를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유통망을 구축했다. 신사업으로는 에이티센스와 협력해 유·무선 통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웨어러블 심전도 솔루션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메디아나가 진출한 환자 모니터링 및 웨어러블 심전도 시장은 씨어스가 사실상 독점적으로 개척해온 영역이다. 씨어스는 기존에 없던 환자 모니터링 시장을 창출했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장 2년 만에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메디아나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씨어스를 실명으로 언급하며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과 심전도 솔루션 모두 자사 제품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실시간 모니터링 최대 동작 기간 △웨어러블 심전도 품질 △방수 성능 △인터넷 연결 방식 △통합 모니터링 지원 여부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도입 비용 △회사 신뢰도 △사후관리 측면 전반에서 씨어스가 자사보다 열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기업계에서는 메디아나가 환자 모니터링 신사업을 추진하며 자사 솔루션의 장점을 부각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경쟁으로 볼 수 있지만 공식 석상에서 경쟁사를 실명으로 언급하며 제품 경쟁력을 낮춰 평가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씨어스 솔루션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 검증보다 자의적 해석에 가깝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씨어스 측 역시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심전도 제품에 대한 메디아나 측 주장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메디아나는 웨어러블 심전도 제품 모비케어의 최대 동작 기간이 2일로 자사 제품(5.5일)에 비해 짧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씨어스 측은 “단순 심전도 신호만 무선으로 전송하는 경우 씽크는 7일 이상 작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용 시나리오에 따라 서비스 범위 이탈이나 낙상 감지 기능이 작동할 경우 동작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웨어러블 심전도 품질을 둘러싼 평가 역시 엇갈린다. 메디아나는 씽크 패치 길이가 길어 노이즈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씨어스 측은 체격이 다양한 환자 모두에게 임상적으로 적절한 위치에 전극을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라고 반박했다. 특히 부정맥 진단에 중요한 P-wave 검출 성능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씽크와 타사 제품을 함께 사용하던 한 대학병원에서는 P-wave 검출 성능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씽크만 사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패치 길이가 길다는 이유만으로 노이즈에 취약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의료기기업계의 중론이다. 오히려 일체형 제품의 경우 전극 위치가 고정돼 있어 움직임에 따른 노이즈가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디아나가 주장한 통합 모니터링 미지원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씨어스 관계자는 “씽크는 병원당 평균 100병상, 최대 500병상까지 도입돼 병원 내 어디서든 통합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며 “웨어러블 심전계뿐 아니라 △산소포화도기 △체온계 △혈압계 △혈당계 등 다양한 의료기기와의 연동도 이미 완료했다”고 말했다.
EMR 연동과 관련해서도 메디아나는 개별 연동이 필요해 비용 부담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씨어스는 전국 약 150개 병원에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기본적으로 EMR 연동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MR은 환자감시기와는 다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씨어스는 EMR 연동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신뢰도 씨어스보다 메디아나?…의료기기 인증 전략도 달라
메디아나는 자사 제품이 △미국 △유럽 △영국 △일본 △한국에서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한 반면 씨어스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만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씨어스 측은 인증 전략의 차이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씨어스 관계자는 “웨어러블 패치로 유럽 CE 인증을 취득한 제품이 있다. 미국에서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한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웨어러블 업체들은 하드웨어 중심 인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씨어스는 심전도 분석 알고리즘 분야에서 미국 특허를 확보했으며 심전도를 활용한 예측 AI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해외 학회 발표와 특허 출원에 주력하고 있다.
메디아나는 솔루션 사후관리와 회사 신뢰도 측면에서도 우위를 주장했다. 하지만 의료기기업계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디아나는 전국 대리점과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씨어스 역시 대웅제약(069620)의 판매망을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 운영·유지보수 전담센터를 통해 전국 단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메디아나의 웨어러블 패치와 운영 시스템을 개발한 원개발사 에이티센스가 향후 어느 수준까지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메디아나는 아직 의료 현장에 대규모로 설치·운영한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 실적과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기업 신뢰도를 경쟁사보다 앞세운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씨어스는 지난해 매출이 약 45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씨어스는 지난 12일 기준 시가총액도 1조4000억원을 웃돈다. 반면 메디아나는 2024년 매출 57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27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메디아나는 웨어러블 심전도 솔루션을 확보한 단계지만 혈압·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 솔루션을 구축해 대량 공급과 운영 경험을 축적한 씨어스와 비교하면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비방보다는 제품 경쟁력과 현장 검증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메디아나 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IR 커뮤니케이션 특성상 오해의 소지가 발생한 것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건설적인 방식으로 시장 성장에 일조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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