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느라 3시간 걸렸어요”... 오늘 서울 곳곳서 이런 일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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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느라 3시간 걸렸어요”... 오늘 서울 곳곳서 이런 일까지 벌어졌다

위키트리 2026-01-13 10:2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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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약 2년 만에 전면 파업을 시작하면서 출근길 시민이 한파 속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오전 광진구 자양동 잠실대교북단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전광판에 표시된 '차고지' 안내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강남 방면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파업 소식을 알고도 버스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가 결국 택시를 잡아야 했다. 전날 파업 소식을 들었지만 늘 파업이 해소됐던 경험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당황하는 경우도 많았다.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평소 이 정류장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전광판의 '차고지' 표시를 확인하고는 서둘러 지하철역이나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파업이 지나치다는 불만이 나오면서도 대안을 찾아 움직이는 모습이 이어졌다.

강북구에서는 운행 중인 일부 마을버스에 승객이 빽빽하게 들어찬 채 다녔다. 버스 한 대에 겨우 수 명만 탈 수 있을 정도로 혼잡했고, 일부 시민은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정류장 1~2개를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평소라면 여유롭게 타던 마을버스가 유일한 대안이 되면서 이례적인 혼잡을 빚었다.

서울 시내버스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버스공영차고지에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멈춰 서는 것은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 뉴스1

지하철역은 평소보다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평소 여유롭던 시간대에도 만원 상태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는 평소 버스로 출근하던 시민들이 대거 몰렸다. 경의중앙선 망우역에서는 평소 버스를 이용하던 승객들이 일제히 지하철로 몰리면서 역 안이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했다. 출근 시간대 열차 안은 승객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들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호출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강북구에서는 15분 거리를 이동하려고 앱으로 택시를 호출했지만 10분이 넘도록 배차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택시를 잡지 못해 목적지까지 걸어갈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민도 있었다. 평소라면 쉽게 잡히던 택시가 파업 여파로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시민의 발이 묶였다.

파업으로 이동 시간이 크게 늘면서 지각 사례가 속출했다. 김포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는 데 평소보다 훨씬 오래 걸려 3시간이 소요된 경우도 있었다. 평소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시민들은 정류장에서 차고지 표시를 보고 출근 중인 가족에게 다급히 택시 호출을 요청했지만 택시 수요가 폭주하면서 배차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직장이나 일터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도 크게 지연됐다. 평소 30분이면 도착하던 직장까지 1시간 이상 걸린 사례가 많았고, 일부는 2시간 넘게 소요되기도 했다. 회사에 지각 사유를 설명하는 전화가 이어졌고,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나 출근 시간 조정 등 비상 조치를 취했다.

학생들의 등교길도 영향을 받았다. 평소 버스로 등교하던 학생들이 지하철이나 부모 차량을 이용하면서 학교 주변 교통 혼잡이 가중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지각생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출석 인정 기준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병원 예약을 잡은 고령 시민들의 어려움도 컸다. 오전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춰 나왔지만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택시도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는 경우가 많았다. 병원에 전화해 예약 시간을 변경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영하권 한파 속에서도 일부 시민은 도보로 이동하는 선택을 했다. 20분 거리를 걸어가거나 평소 10분 거리를 30분 넘게 걸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영하의 날씨 탓에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대중교통 환승 체계도 혼란을 겪었다. 평소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해 출근하던 시민들은 동선을 급히 변경해야 했다. 일부는 평소 이용하지 않던 노선을 찾아 헤매기도 했고, 지하철 환승역에서는 혼잡도가 평소보다 크게 높아졌다.

서울 외곽 지역 시민들의 불편이 특히 컸다. 지하철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경우가 많아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강서구와 노원구 등 외곽 지역에서는 택시 대기 시간이 30분을 넘기기도 했다.

상업 지구와 업무 지구에도 영향이 미쳤다.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 지구로 출근하는 버스 노선이 마비되면서 지하철 환승역 주변이 평소보다 훨씬 붐볐다. 일부 기업은 직원들에게 탄력 근무제를 적용하거나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64개 버스회사 소속 조합원 1만 8700여 명이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약 7000대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으로 지하철 운행 횟수를 하루 172회 늘리고, 출퇴근 혼잡시간을 각각 1시간씩 연장했다. 막차는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운행하며, 혼잡 역에는 질서유지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코레일도 경부·경인·경원·경의중앙 4개 노선에서 출근 시간대 총 7회 추가 운행을 편성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과 광역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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