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통합 광역시로 위상 높아져" 기대·"광주 정체성 사라져" 우려
'광주전남특별시 순천시' 등 전남 시단위 주소지에 市 표기 두번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특별시와 27개 시·군·구 체제로 가닥을 잡으면서 '광주 명칭'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가 전남도와 통합해 단일 광역시에서 통합 광역시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광주 5·18민주화운동' 등으로 떠올려진 광주라는 정체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도는 통합 광역 시도를 '특별시'로 하고,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획득하기로 했다.
통합 특별시는 그 아래 광주 5개 자치구와 22개 전남 시·군을 두는 27개 시·군·구 형태다.
새 체제에서 광주시는 기존 단일 명칭이 사라지고, 전남과 함께 새로운 통합 명칭(가칭 광주·전남 특별시)을 쓰게 된다.
시도는 그동안 특별시와 특별도 두 개 안을 검토해왔다.
특별도는 통합시도 아래 '광주 특례시'를 두고 그 아래 광주 5개 자치구를 두게 하고, 22개 전남 시군도 그대로 존속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논의 과정에서 특별도는 광주 5개 자치구 형태를 유지할 수 없는 데다, 시도 통합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특별시로 갈 경우 '단일 광역시'에서 '통합 광역시'로 급이 올라가고 통합 의미를 더 살릴 수 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전남 특별시로 할 경우 여수시 등 전남 시 단위 주소지는 '광주전남특별시 순천시 연향동' '광주전남특별시 여수시 학동' '광주전남특별시 목포시 산정동' 등 시(市)가 두 번 들어가야 한다.
또한 광주라는 단일 명칭이 전남과 함께 사용되면서 광주만의 고유성이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사회에서 제기된다.
5·18, 광주비엔날레 등으로 대표된 민주·인권·문화도시라는 광주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광주시가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만든 행정통합 게시판에도 광주 명칭에 대한 관심과 우려 글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시민 형모씨는 "광역시 자치구는 일반 시군과 달리 정체성이 광주이다 보니 이 명칭이 사라지면 어색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며 "광주라는 단어는 단순 지명을 넘어서 이 땅에 민주주의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보전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모씨는 "광주시는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 민주화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 도시인데, 이러한 상징성과 정체성이 행정통합 과정에서 충분히 존중되고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찬반을 떠나 다양한 시민 의견이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광주는 단순한 도시 명이나 공동체가 아니다. 세계적 브랜드를 가진 가슴 뭉클하고 소중한 공동체를 광주·전남이라는 두리뭉실한 단어 속에 녹아 사라지게 할 것인가"라며 "특별시 대신에 특별도로하고 그 아래 일반 시와는 조금 격이 높은 광주시라는 별도의 행정 단위를 두면 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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