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버스 7000여대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한파 속 시민들의 출퇴근길 교통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하 버스노조)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3일 오전 1시 30분께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회사 64곳 전체 1만8700여명 조합원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이달 기준 서울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약 7000대다.
실제로 버스정류장 전광판에는 대부분의 버스가 ‘출발대기’, ‘차고지’ 등으로 기록돼 평소 보다 정류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하철역은 기존 버스 이용객들까지 대거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앞서 전날 노사는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10시간 넘게 진행된 ‘마라톤 협상’에도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서 버스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사의 갈등의 쟁점은 통상임금 문제다.
사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되면서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방식의 새로운 임금체계 도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총 10.3%의 임금 인상안을 내놨다. 또 상여금을 기본급으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근로시간 산정 기준과 관련해 동아운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단이 사측이 주장한 209시간이 아닌 버스노조 측이 제시한 176시간으로 나올 경우에도 이를 소급 적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버스노조는 통상임금 인정에 따른 추가 임금 지급은 이번 협상에서 제외하고 임금체계 개편 없이 △임금 3% 인상 △정년 65세로 연장 △임금 차별 폐지를 촉구했다.
사측은 버스노조의 제안대로 임금 3%를 인상하고 추후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할 시 임금이 사실상 약 20% 인상되는 결과가 발생한다며 무리한 요구라고 대응했다.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들이 통상임금 인상은 논외로 하고 우선 임금을 전년 대비 0.5% 인상하는 방안을 조정안으로 내밀었지만 사실상 임금 동결이라고 판단한 버스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곧바로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을 연장해 열차를 추가 투입한다. 심야 운행 시간은 다음날 2시까지 연장한다. 이를 통해 하루 총 172회 증회 운행할 방침이다. 또한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무료 셔틀버스 정보는 서울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업으로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것은 2024년 3월 28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파업 시작 11시간 만에 종료된 바 있다. 노사는 아직 후속 교섭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비공식 협의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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