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숭실대학교 총장을 만나 “장남이 숭실대를 다녔는데 차남도 (숭실대에) 관심이 있다”며 차남의 대학 편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조선일보가 13일 단독 보도했다. 숭실대는 김 의원 지역구인 동작구에 있다. 김 의원은 앞서 차남의 편입 조건을 맞추기 위해 특정 중소기업에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는다.
김 의원실 전직 보좌진들은 김 의원이 2021년 11월 보좌진들과 함께 숭실대를 방문했다고 증언했다. 자리엔 당시 숭실대 총장인 A 교수와 대외협력실장 등 보직 교수들이 동석했다.
김 의원의 비서관 출신 B씨는 “김 의원은 당시 총장에게 ‘첫째 아들이 숭실대를 다녔는데, 둘째도 숭실대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차남의 편입 방법을 문의하자 A 교수는 배석한 교수들에게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다 도와드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 의원과 A 교수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었다. 2021년 4월 A 총장이 국회 의원회관의 김 의원 사무실을 찾아 면담한 바 있다. 당시 숭실대는 지역 발전 방안 논의와 상호 협력 지속을 홍보 자료로 내놓기도 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 입장에서 예산 확보 등 민원 해결을 위해 지역구 의원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가 방문도 있었다. 2022년 4월 김 의원의 지시로 보좌관과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숭실대를 찾아 입학처 교직원과 계약학과 조교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의원의 차남은 2023년 3월 숭실대 계약학과인 혁신경영학과에 편입했다. 해당 학과는 기업 직원이 정원 외로 다니는 과정이다. 10개월 이상 기업 근무 경력이 필요하다. 김 의원 차남은 편입 약 10개월 전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는데, 전직 보좌진들은 이 과정에서도 김 의원의 영향력이 행사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최근 숭실대 혁신경영학과로부터 차남의 입학 서류 등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숭실대 측은 학사 운영 검토 결과 편입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A 교수는 김 의원과 만났는지 묻는 취재진의 연락에 응하지 않았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한편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전날 공천헌금 등 의혹을 받는 김 의원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 김 의원은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했지만 당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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