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로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영하권 한파까지 겹치며 서울 전역에서 교통 혼란이 빚어졌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조는 이날 오전 1시 30분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임단협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오전 7시 기준 서울 시내버스 대부분이 운행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 운행에 들어갔으며, 서울역버스환승센터 등 주요 거점에서도 간선버스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즉각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출근길부터 시민 여러분이 겪을 불편을 생각하면 시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교통 대란을 막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에 따라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확대했다. 출근 시간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퇴근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집중 배차가 이뤄진다. 막차 운행 시간도 기존 새벽 1시에서 새벽 2시까지 연장돼 하루 총 172회 증편 운행된다. 또한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는 지하철역과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 677대가 투입됐다.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다산콜센터(12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 문제다. 2년 전 대법원이 조건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이후, 노조는 이를 반영한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반면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통상임금 반영분까지 포함해 실질 임금 인상률이 19%를 넘는다며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통상임금 문제를 별도 민사소송으로 분리하는 대신 기존 임금체계 내 3%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입사 6개월간 상여금 미지급 관행 폐지 등을 요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노사 양측을 끝까지 설득하겠다”며 “시민의 발인 버스가 조속히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도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버스 노조 역시 시민들의 출근길 어려움을 감안해 조속히 현장에 복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 시내버스 전면 파업은 지난 2024년 3월 28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에는 파업 11시간 만에 협상이 타결돼 같은 날 오후 정상 운행이 재개된 바 있어,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지 여부에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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