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제주비엔날레가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오는 8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제주시 원도심과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돌문화공원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 제주비엔날레의 주제인 '허끄곡'은 '흩어진 것을 뒤섞는다'는 뜻이고, '모닥치곡'은 '한데 합치다'를 뜻하는 제주어다. 그리고 '이야홍'은 제주의 대표 민요 '이야홍 타령'의 후렴구다.
비엔날레의 소주제는 유배를 통해 보편적 미학과 만나는 접점을 풀어내는 '추사의 견지에서', 제주 섬을 만든 설문대할망 신화를 바탕으로 공동체와 생명의 질서를 탐구하는 '큰 할망의 배꼽', 화산섬 제주에서 만난 남방과 북방 문화의 융합을 보여주는 '검으나 돌은 구르고 굴러'로 구성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제5회 제주비엔날레는 유배, 신화, 돌이라는 제주의 상징적인 문화적 키워드를 매개 삼아 조형예술사의 핵심인 '변용의 기술'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 연결되고 융합된 남방 해양 문화와 북방 대륙 문화에 의해 형성된 제주의 정체성과 문화적 변용을 제주어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립미술관은 내달 중에 한국을 비롯한 19개국 참여 작가 70여팀(명)을 확정해 작품을 의뢰할 예정이다.
작품 전시 외에 국제 콘퍼런스와 아티스트 토크, 워크숍, 제주의 자연과 삶 속에 녹아 있는 역사·지리·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은 "제주는 고대 국가가 형성되는 시점부터 고립의 섬이 아닌 연결과 융합의 섬이었다"며 "제주의 역사, 지리, 문화는 외래 문명과 만나며 끊임없이 변화해 온 제주 문화의 변증적 변용의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어 "전시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걷다가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전시 공간을 미술관 밖 원도심으로 넓힌다"며 "전시 기간도 관광객이 많은 8월부터 11월로 잡아 관광산업 발전에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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