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사비 알론소 감독과 전격 결별했습니다. 2026년 1월 13일,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호 합의에 따른 계약 해지 소식을 알렸으며, 부임 7개월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지난해 6월 바이엘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 신화를 이끈 명장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던 알론소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기대와 달리 전술적 혼선과 선수단 장악 실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술 갈등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의 신뢰 문제가 누적돼 결별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경질 결정은 바르셀로나와의 슈퍼컵 결승전 패배가 결정타가 됐습니다.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경기에서 레알은 2-3으로 역전패를 당했으며, 경기 후 알론소 감독은 "이 대회는 우리가 치르는 대회 중 가장 중요하지 않은 대회"라는 논란의 발언을 남겼습니다. 이는 책임 회피로 받아들여지며 구단 수뇌부의 불만을 키웠습니다.
특히 경기 직후 발생한 상징적인 장면이 화제가 됐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할 때 킬리안 음바페가 동료들에게 퇴장을 지시했고, 알론소 감독이 이를 제지하려 했으나 음바페는 끝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레알에서 감독은 팀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는 오랜 내부 문제를 다시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BBC는 알론소 감독이 슈퍼컵 결승을 앞두고 음바페와 전술 문제로 격하게 충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3일에는 페레스 회장과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으며, 같은 날 오후 구단 수뇌부가 긴급 회의를 열어 경질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론소 감독의 성적 자체는 참담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레알에서 34경기를 이끌며 24승 4무 6패를 기록했습니다. 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뒤진 2위였고, 챔피언스리그도 7위권에 머물며 생존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코파 델 레이에서도 여전히 우승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경질이 지나치게 성급했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지난 12월 셀타 비고에 홈에서 0-2로 충격패를 당한 이후 팀은 팬들의 야유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했고, 구단은 비상회의를 소집해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습니다. 9월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대패하며 내부 신뢰가 크게 흔들렸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같은 강팀에게 연이어 패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BBC의 길렘 발라게 칼럼니스트는 "명확한 전술 철학을 가진 감독과 본능적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들이 충돌했다"며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성공을 거둔 하이프레스와 포지셔널 플레이를 레알에 이식하려 했지만, 선수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며 권위가 무너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력 운영에서도 어려움이 컸습니다. 수비진은 부상으로 붕괴 직전까지 갔으며, 알론소 감독이 요청한 중원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부진과 불만이 팀 분위기를 악화시켰으며, 엘클라시코에서 교체 지시에 공개적으로 항의한 사건 이후 관계 악화설이 확산됐습니다. 발라게는 "음바페는 개인 득점 기록에 집착했고 이는 팀 운영과 충돌했다"며 "레알의 개인 중심 문화가 알론소의 집단 전술과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레알은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르벨로아는 지난해 6월부터 카스티야 감독을 맡아온 인물로, 2020년부터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지도자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왔습니다. 그는 2022-2023 시즌 후베닐 A 팀을 이끌고 리그,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컵을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입증했습니다.
선수 시절 아르벨로아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레알 유니폼을 입고 238경기에 출전하며 챔피언스리그 2회, 라리가 1회 우승을 포함해 총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는 56경기를 뛰며 2010년 월드컵과 두 차례의 유로 대회 우승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구단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유스 시스템에서 성과를 증명한 아르벨로아 감독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팀의 안정감을 되찾고 분위기 반전을 꾀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발라게는 "알론소 같은 레전드도 레알의 문화를 바꾸지 못했는데, 과연 다른 지도자가 이를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레알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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