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발생하는 암의 약 6%, 암 사망의 약 5.7%가 평소 식습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김치 등 염장 채소 섭취가 위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는 국제 권장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에 게재된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암 발생의 6.08%, 암 사망의 5.70%가 특정 식이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이는 미국(5.2%)이나 프랑스(5.4%)보다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는 남성의 암 발생 기여도가 8.43%로 여성(3.45%)보다 두 배 이상 높았으며, 사망 기여도 역시 남성(7.93%)이 여성(2.08%)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인의 암 부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염장 채소'였다. 연구팀은 2020년 기준 염장 채소 섭취로 인한 암 발생 기여도를 2.12%로 추산했다. 이는 일본(1.6%)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식습관 관련 암 발생 사례 중 위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해, 짠맛 위주의 식생활이 위암 발생의 구조적 배경임을 뒷받침했다.
다만 염장 채소 섭취는 감소 추세에 있다. 연구팀은 나트륨 저감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30년에는 염장 채소의 암 발생 기여도가 1.17%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비전분성 채소와 과일의 섭취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채소·과일 섭취량은 약 340g으로, 국제 권장량인 490∼730g에 크게 미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섭취 부족이 대장암과 위암 등 소화기계 암 위험을 높이고 있으며, 2030년까지도 이 추세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구에서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기여도는 각각 0.10%와 0.0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가공육 섭취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2030년에는 관련 암 사망 기여도가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연구팀은 "염장 채소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실질적으로 늘려야 식습관 개선을 통한 암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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