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California)에 위치한 사우스 캘리포니아 만(South California Bight)과 몬터레이 만(Monterey Bay), 그리고 패럴론 제도(Farallon Islands)는 캘리포니아 해류에 위치해 있으며, 북동태평양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환경이다.
사우스 캘리포니아 만과 몬터레이 만은 온대 바다이며, 해표들과 해조들이 휴양하기 좋은 해변이 펼쳐져 있고 연안에는 수많은 온대성 어류들이 산란하기 적합한 암초들과 온대 및 냉대성 해조류인 다시마가 숲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안 중간중간엔 해곡이 있어 대형 포식자들이 먹이를 습격하기에도 유리하고 내해에서부터 대륙붕이 끝나기 때문에 원양 어류들도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회유한다.
패럴론 제도의 경우, 몬터레이 만에서 멀리 떨어진 외양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기각류들이 이곳에 정착하고 번식과 포식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포식하기 위한 대형 상어와 대형 이빨고래가 방문한다.
10. 참물범
지난번에 설명한 '그냥 물범'. 사실상 북태평양 전역에 서식하며, 사우스 캘리포니아 만의 다시마 숲에선 어패류, 두족류를 마음껏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 노릇을 한다.
그러나 넓은 해안이나 먼 해양에선 상위 포식자 정도로, 범고래의 주식으로 전락하기도 하며, 깊은 해곡에선 영화 죠스를 재현하듯 종종 백상아리의 습격을 받기도 한다.
어느 동물원이나 수족관이 다 그렇듯 몬터레이 만 수족관에서 전시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해안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9. 칠성상어
칠성상어는 날씬하고 등지느러미가 없는 심해 상어인 신락상어목의 상어로서 대부분의 신락상어들이 심해에서 살아가지만 칠성상어는 특이하게도 연안, 다시마 숲에서 살아간다. 때문에 피부 색은 해곡에 은신하는 백상아리, 해양에 은신하는 청상아리처럼 푸른 색이 아니라 다시마 숲과 비슷한 녹색을 띈다.
신락상어목 중 유일하게 사육도 가능하여 몬터레이 만 수족관에 전시하고 있다.
대형 상어나 범고래가 접근하기 어려운 다시마 숲에선 사실상 참물범이나 해달과 함께 최상위 포식자 노릇을 하며, 문어나 갑오징어 같은 두족류나 가오리와 소형 상어(다시마 숲에 사는 까치상어 등등) 같은 연골 어류를 주로 잡아먹는다. 또한 이 종은 공동 사냥을 하기 때문에 협공을 하여 참물범을 사냥한 기록이 있다.
덩치가 더 큰 연안 상어인 작은이빨모래뱀상어는 물고기 줍줍단의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상위 포식자에 그친다.
8. 캘리포니아바다사자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바다사자이자 캘리포니아의 상징적인 생물로서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만의 해안이나 사우스 캘리포니아 만의 항구에 가게 된다면 거의 100% 확률로 볼 수 있다. 지능이 매우 높고 인간과의 교류도 매우 잦은 편인 정도가 아니라 아예 공존하고 있는 수준이라 캘리포니아 주민들과는 거의 이웃이나 다름없다.
암컷은 100kg 정도, 성체 수컷은 200~300kg를 넘기기도 하며, 몇백m 아래까지 잠수할 수 있다.
연안에서 원양으로 나가 어류 두족류를 사냥하지만 다른 기각류들이 그렇듯 식육목 맹수 답게 더 큰 먹이를 사냥하는데 청새리상어나 환도상어 같은 원양 상어를 물어 죽이기도 한다.
다만 안될 놈한테는 안되는지라 백상아리나 범고래에겐 잡아먹히며 범고래의 경우 아예 캘리포니아바다사자를 가지고 공놀이를 하는 충격적인 모습도 보여주었다.
7. 큰돌고래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돌고래이며, 캘리포니아바다사자와 함께 캘리포니아의 명물이다.
일반적인 돌고래 중에서 가장 큰 편이며, 최소 수마리에서 최대 수십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닌다. 이주하지 않고 사우스 캘리포니아 만과 몬터레이 만에서만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웨일워칭을 한다면 굉장히 자주 볼 수 있다.
밤에는 캘리포니아바다사자와 함께 협동하여 정어리 떼를 습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플랑크톤의 푸른 생물발광 속에서 정어리 떼를 유유히 정어리 떼를 사냥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매우 황홀한 쇼나 다름없으니 캘리포니아에 가게 된다면 꼭 한번 보길 바란다.
몬터레이 만에서 아성체 백상아리들과 공존하는데 아성체 백상아리는 큰돌고래 무리를 상대할 수 없어 피해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만 성체 백상아리는 아예 돌고래 무리를 가로질러 다니기도 하며 무리에서 떨어진 돌고래를 사냥하기 때문에 돌고래들은 대형을 이루어 본능적으로 성체 백상아리를 크게 경계한다.
또한 친척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않는 이주성 범고래들은 큰돌고래 가족 전체에 아주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큰돌고래 무리들은 범고래들이 오는 날엔 해안을 비우고 은밀히 피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처 제끼지 못한 무리들은 학살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6. 청새치, 황새치
청새치나 황새치는 사우스 캘리포니아 만의 원양에서 사는 원양 어류이며, 바다에서 가장 빠른 생물이고, 매우 날카롭고 뾰족한 부리가 있어 대형 상어나 이빨고래들도 함부로 노리지 못한다. 성격이 매우 포악하기 때문에 오히려 귀상어나 청새리상어 같은 원양 상어를 상대로 선공을 가해 죽이기도 하고 다이버를 찔러 죽이거나 보트 위로 급발진하여 낚시꾼들을 찔러 죽이는 등 아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므로 새치의 실질적인 천적은 새치만큼 빠르고 새치 이상으로 성격이 사납고 더러운 상어인 청상아리 뿐이다. 청상아리조차 새치를 사냥할 때 부상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것과 같은 위험을 감수한다고 한다.
사우스 캘리포니아의 해협에선 매년 다랑어를 비롯한 원양 어류를 낚는 레저 낚시 대회가 펼쳐지고 있으며, 청새치를 잡은 사람은 그야말로 MVP에 오른다고 한다.
5. 청상아리
백상아리의 근연종으로 연안에서도 사는 백상아리와는 달리 원양에서만 살아가며 다랑어를 주식으로 삼는 원양 상어이며, 속도는 상어 중에 가장 압도적으로 빠르고, 체급 대비 치악력과 지능 그리고 시각도 가장 좋은 엘리트 상어이다. 뿐만 아니라 원양 상어 답게 푸른 원양에 위장할 수 있는 청 보호색을 지니고 있어 귀신이나 다름없는 수준이고 악상어과 답게 정온성이 있어서 지구력도 괜찮은 편이다. 뾰족한 이빨은 원양 어류를 살상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평상 시엔 사우스 캘리포니아 만의 원양에서 다랑어를 추격하여 사냥하지만 이따금 원양으로 나온 캘포바다사자와 참물범도 사냥한다. 습성 자체가 워낙 용맹하기 때문에 사실상 동체급 돌고래는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이며, 다른 원양 상어를 먹이 취급하는 캘포바다사자도 청상아리를 잘못 건드렸다가 골로 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보트 위로 뛰어올라 자기를 낚으려고 시도한 낚시꾼을 물어 죽이기도 한다.
호적수로는 새치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대형 원양 어류를 주식으로 삼는 청상아리가 황새치를 사냥하는 포식자의 역할을 하지만 청상아리도 황새치를 사냥하려다 머리가 잘려 죽임을 당하는 등.. 매우 위험한 사냥이라고 한다.
다만 보전 상태는 좋지 않은데, 백상아리와는 달리 어육의 맛이 좋은 편이고 캘리포니아 정부에서 어획을 허가한 비보호종이기 때문에 하루에 2마리까지 낚시가 가능하며, 원양 어선에선 다랑어, 오징어, 새치, 다른 원양 상어들(청새리상어, 환도상어, 귀상어)과 함께 어부들에게 어획 당하는 상어이다. 이로 인해 남중국해나 지중해, 그리고 북대서양보다는 덜하지만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4. 북방코끼리물범
모든 기각류, 식육목 맹수를 통틀어 가장 큰 코끼리물범종 답게 성체 수컷은 2~3t을 넘길 정도로 거대하게 자란다.
어지간한 고래들보다도 잠수 능력이 훨씬 뛰어난데, 반수생성인 다른 물범들이나 암컷 코끼리물범과 달리 수컷 코끼리물범은 생애 대부분을 2,000m 이상의 멀고 깊은 바다에서 지내며 심해어와 두족류를 사냥한다. 아예 심해 아래로 프리 다이빙을 하며 반구 수면을 하는 놀라운 모습도 보여준다.
아주 커다란 덩치와 힘 그리고 두꺼운 지방층 덕분에 어지간한 중소형 포식자따윈 감히 노려볼 수도 없는 수준이고 해양 포유류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백상아리나 이주성 범고래들도 400~900kg 정도 나가는 새끼나 암컷을 위주로 사냥하지 몇톤을 넘기는 수컷을 굳이 노리진 않는다. 오히려 백상아리를 내쫓아버리거나 범고래의 무리의 협공에도 살아나오는 위용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중앙 태평양을 떠돌며 심해로 다니기 때문에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이주성 범고래들은 코끼리물범을 주식으로 노리지 않으며, 해양의 중심해에 나가 있는 성체 백상아리들과 1,000m 아래에서 마주치는 경우가 있으나 워낙 영역이 광대한지라 자주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다른 기각류들이 그렇듯 큰 수컷을 중심으로 하렘, 부계 사회를 이루는데, 코끼리물범은 종을 넘어서 캘리포니아바다사자와 참물범 무리를 보호하는 가장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3. 백상아리
패럴론 제도의 실질적인 지배자.
북동태평양 '백상아리 카페'의 성체 백상아리들은 원양으로 나가 바하 캘리포니아~하와이에 이르는 중앙 태평양을 회유하다가 규칙적으로 기각류가 번식하는 여름, 가을철에 패럴론 제도에 당도하여 깊은 해곡이나 탁한 해안에 매복하고 그 일대를 지나는 해표를 기습한다.
아성체들은 따뜻하고 얕은 사우스 캘리포니아 만이나 몬터레이 만에 머물며 울창한 다시마 숲에서 농어나 가오리, 그리고 소형 상어를 비롯한 연안 어류를 포식한다.
대륙을 건널 정도로 이주성이 강한 성체 백상아리들은 사육이 불가능하지만 정주성이 강한 아성체 백상아리들은 사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몬터레이 만 수족관에서 여러 차례 전시된 바 있다.
몬터레이 만에선 케이지 다이빙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몬터레이 만의 상어 공원에서 웨일워칭을 한다면 고래 볼 겸 아성체 백상아리들을 함께 관람할 수도 있고, 사우스 캘리포니아 만 말리부의 아성체들은 아예 해안에서 서퍼들이나 바닷가 주민들과 공존하는 모습도 보인다.
MalibuArtist라는 야생동물 촬영작가가 주기적으로 아성체 백상아리의 생태를 확인하고 있는 걸로 유명하다.
성체들은 패럴론 제도 해양에서 자주 포착되어 보도되는 정도이며, 가끔 해안으로 넘어와 사람을 무는 사고를 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포식성 어류이자 대형 상어로서 강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은 해양 포유류를 살상하는 데 특화되어 있으며, 여타 중소형 상어들을 학살할 수 있는 성체 캘리포니아바다사자도 백상아리 앞에선 한끼식사에 불과하다.
성체 백상아리는 참물범과 캘리포니아바다사자, 그리고 북방코끼리물범의 새끼를 주식으로 노리고, 지방질을 섭취하여 간에 저장하고 먼 바다를 건널 수 있도록 영양분을 비축한다.
해양 포유류와 경쟁하며 수렴 진화해온 상어라 그런지 초음파로 전방을 감지하거나 물 밖에서 호흡하는 포유류의 습성을 본능적으로 익히고 있으며, 이런 점들을 이용하여 큰돌고래들의 반향정위가 닿지 않는 사각(=킬각)을 잡아 노리거나 참물범을 물 밖에서 호흡하지 못하게 끌고 내려가 익사시키는 등 상당히 어류 치고 매우 치밀한 사냥꾼의 모습도 보인다.
몬터레이 만이나 사우스 캘리포니아 만에 정착하는 아성체들은 사실상 천적이 없으며 생존률이 무려 90%가 넘는다. 광대한 백상아리 카페에 분포되어 있는 성체 백상아리들도 아주 가끔 패럴론 제도에 방문하는 범고래들에게 굳이 시비를 털지 않는 이상 뒤질 일은 없다. 또한, 캘리포니아 정부의 강력한 보호를 받아 2,400~2,800마리까지 개체 수가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건강한 개체군으로, 멸종위기 취약종 치고도 전망이 꽤나 밝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2. 귀신고래
알다시피 북태평양의 가장 대표적인 고래.
바하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바다에서 새끼를 낳고 크릴이 풍부한 알래스카로 가서 영양 보충을 하기 위해 회유하는 과정 중 황금어장인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만을 반드시 거친다.
겨울철에 캘리포니아를 찾아오는데 시기를 맞춘다면 웨일워칭을 통해 귀신고래를 자주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범고래들은 고래를 사냥한다면 십중팔구 반격에 능하지 않은 귀신고래의 어미와 새끼를 위주로 노리며, 귀신고래는 최대 수십마리의 범고래와 맞서 새끼를 보호하기도 한다.
1. 북방혹등고래
북반구에 사는 혹등고래 개체군은 북방혹등고래라는 아종으로 명명되었다.
귀신고래와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를 거쳐 가야 하는데 범고래들과 상당히 자주 충돌한다.
귀신고래와 마찬가지로 새끼를 지키느라 반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미를 노린다.
또한 아비들은 주기적으로 어미와 새끼 곁에 다가와 범고래로부터 망을 봐줄 때가 있으며, 이럴 땐 범고래들이 게릴라전으로 아비들을 유인해 따돌린 뒤 어미와 새끼를 습격하여 분리시키고 새끼를 잡아먹고 어미도 새끼를 지키다가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앙심을 품은 혹등고래들은 바다표범이나 귀신고래들이 범고래에게 위기에 처했을 때 사냥을 방해하여 구해주기도 한다.
다만 아비들의 경우 범고래들이 사냥할 수는 없다. 새끼를 지키느라 가슴지느러미나 꼬리지느러미로 반격하는 데 그치는 어미와 달리 아비들은 막강한 덩치와 충각과 비슷한 경두를 앞세워 선제공격을 하기 때문. 범고래들도 굳이 목숨을 걸고 아비 혹등고래와 멸망전을 벌이진 않고 피한다.
봄철과 겨울철에 캘리포니아를 찾는데 이 시기를 맞춰 웨일워칭을 한다면 혹등고래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운이 좋다면 브리칭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캘리포니아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C. 범고래 (이주성)
알래스카에서 깽판치던 그 깡패들은 북동부 해안선을 남하하여 캘리포니아까지 회유한다.
불규칙적으로 몬터레이 만과 패럴론 제도를 방문하며, 해양 포유류를 주식으로 삼아 참물범을 비롯한 기각류와 귀신고래를 비롯한 고래류만 사냥한다.
이곳의 주민인 캘리포니아바다사자와 큰돌고래는 이주성 범고래를 매우 두려워하며, 걸리는 날엔 온갖 공놀이나 술래잡기 놀이를 당하는 등 수모는 다 당하다가 황천길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거나 해안을 비운다.
이 곳의 점유자인 백상아리와 먹잇감을 두고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는데, 암컷 범고래가 사냥해놓은 캘리포니아바다사자의 사체에 백상아리가 한입만을 시전하려하자 이에 참지 못한 범고래가 그대로 백상아리를 참교육했던 사건이다. 그 개체의 죽음으로 몇달동안 백상아리의 개체군이 패럴론 제도를 떠나 원양의 중심해로 잠수하여 하와이 제도 근방까지 피신했다. 다만 이 개체군은 상어를 사냥하는 개체군이 아니었던지라 일시적인 보복성 공격으로 끝이 났고 남아프리카나 아굴라스나 바하 캘리포니아 코르테스에서처럼 장기적인 학살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다.
-끝-
다음은 바하 캘리포니아로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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