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의 조직 강화와 외형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GA를 통한 판매 비중과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조직 전면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이번달 김진호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현장 중심의 영업 리더십을 강화했다. 김 대표는 삼성생명 내 FC(전속설계사) 및 AFC사업부를 두루 경험한 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22년 이후 약 4년 만에 대표 교체 인사다.
ABL생명도 최근 자회사형 GA인 ABA금융서비스의 신임 대표로 서정혁 전 ABL생명 상무를 선임했다. 서 대표는 전속채널·방카슈랑스·GA 채널 등 28년간 전 영업채널을 경험한 영업 전문가다. 최근에는 GA실장과 B2B실장을 맡아 채널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한화생명도 연말까지 계열사 GA 전반에 걸쳐 대표이사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피플라이프 신임 대표에는 고병구 전 한화라이프랩 대표가 선임됐고, 한화라이프랩 대표에는 김은석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상무가 취임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연말 전혁 전 현대해상 상무를 자회사형 GA 마이금융파트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초대 대표였던 김재용 대표 이후 약 5년 만의 첫 대표 교체다. 전 대표는 AM1본부장과 AM영업부문장을 역임한 GA 채널 영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처럼 주요 보험사들이 GA 채널의 리더십 교체를 통해 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은 자회사형 GA가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는 장기 계약의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가 실적 지표에서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GA채널은 설계사들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어,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공 측면에서 강점이 크다.
GA 채널의 영향력 확대는 수치로 뚜렷하게 확인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GA 설계사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만6225명(5.7%)이 늘어난 30만1275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0만명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는 20만8329명으로 집계돼, GA 설계사가 전속 대비 약 1.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GA 채널의 빠른 확대는 설계사 경쟁 과열과 유지율 하락, 불완전판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부담이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내부통제 실태 평가에서 주요 자회사형 GA 다수가 3~5등급의 중하위권 평가를 받는 등 소비자 보호 체계와 내부통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금감원은 보험사에 판매를 위탁한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에 대한 리스크 관리 의무 강화를 유도하는 각종 규제를 추진중이다. 보험사와 GA의 연계 검사를 실시하고, 위탁GA의 운영등급을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에 반영하는 규제 등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 영업 경쟁이 과열되고 GA 수수료 등 불필요한 사업비 지출이 과도해졌다는 인식하에 감독 강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지난해 12월 제3자 위탁리스크관리 가이드라인이 배포됐고 각 사별로 내부통제에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전속 채널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면서 "외형 확대만큼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필요성과 부담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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