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년 만에 다시 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그럼에도 베테랑 오지환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선수로서 만족스럽지 못한 2025시즌을 보냈던 오지환은 새해 반등을 위해 스스로를 거세게 다그쳤다.
오지환은 지난 12일 LG의 2026시즌 스프링캠프 선발대로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시즌을 마무리한 뒤 바쁘게 몸을 만들었던 그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즌 준비에 나선다.
오지환은 임찬규와 함께 팀의 선배로서 이주헌, 추세현, 이정용, 김영우를 이끌고 본진보다 열흘 먼저 스프링캠프 장소에 입성한다.
올해는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지난해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16홈런 62타점 5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44를 작성했다. 특히 시즌 중반 타율이 1할대까지 처지는 지독한 부진에 빠지며 2군행도 면치 못했다.
팀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이름을 날리는 오지환이지만 포지션에 따른 수비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지난 시즌 후반 염경엽 LG 감독은 그를 좌익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염 감독의 발언은 오지환을 제대로 자극했다.
이날 오지환은 "올 시즌 앞두고 유독 여러 평가와 얘기가 많이 나왔다. 감독님의 좌익수 얘기도 그렇다"며 "사실 우승팀에서 유격수를 보고 있는데 (좌익수 기용 얘기는) 자존심이 많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오지환은 "팀 성적이 안 좋아서 제가 유격수를 보는 것이 마이너스가 된다면 다음 (세대) 선수를 위해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팀이 우승을 하는 와중에 그런 얘기를 계속 들으니 자존심이 조금은 상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런 얘기를 안 듣기 위해서는 제가 잘해야 한다. 못했으니까 그런 부분이 (언론에) 비칠 수 있다.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 아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새 시즌은)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팀으로서는 너무 좋은 성과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적이) 왔다 갔다 했었다. 비시즌 때도 일부러 방송 같은 것도 다 고사했다. 선수로서 내세울 게 없더라. 이번엔 시즌 끝나고 조금만 쉬고 11월부터 다시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좌익수 전향 얘기를 꺼내기도 했지만 염 감독은 누구보다 '유격수 오지환'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염 감독은 구단 신년인사회에서도 "오지환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다시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그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오지환 역시 "저는 자신 있다. 올해는 누구보다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매년 준비하면서 장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최근 매년 9홈런, 10홈런 정도 치면서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인가' 생각했다. FA(프리에이전트) 이후 그런 수치가 나오니까 미칠 것 같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후반기 타율 같은 건 다 버리고 장타 도전을 하자고 다짐했다"며 "그래서 올 시즌 준비를 더 빨리 시작한다. 그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생겼다"고 눈을 빛냈다.
이번 스프링캠프 목표 역시 타격감 회복이다.
오지환은 "올해 타격에 많은 비중을 두려고 한다. 몇 년째 이런 결과를 냈기 때문에 '애매모호한 선수'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진짜 이를 갈고 해보려고 한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LG 왕조'를 향한 꿈도 잊지 않았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말이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왕조 얘기를 하면) 다들 성급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저는 더 뱉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의 힘을 믿어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이 얘기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한두 번 더 우승하고 싶다. 개인 성적도 마찬가지다. 정말 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저와 팀을 위해 그런 꿈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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