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정 | 백화점업계가 희소성과 경험 가치를 최우선으로 우수고객(VIP) 록인 효과(Lock-in‧잠김)를 극대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VIP 매출이 증가 추세다. 전체 VIP 고객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명품 수요에 따라 VIP 매출 비중도 커지고 있다.
백화점별 VIP 매출 비중을 보면 신세계백화점 47%, 롯데백화점 46%, 현대백화점 46% 등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의 VIP 매출 비중은 지난 2024년 이미 절반을 넘었다.
백화점 명품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매출은 지난해 8월 전년 동기 대비 12.4%, 9월 12.6%, 10월 19.5%, 11월 23.3% 각각 증가했다.
명품 매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9월 33.8%, 10월 34.6%, 11월 36.9%로 점차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더라도 일정 이상을 소비하는 고객의 경우 소비 트렌드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에 따라 객단가가 늘어난 점도 VIP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와 서울 강남권 중심 아파트 등 자산 가격 상승세가 부유층 소비 여력이나 심리를 높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희소성‧경험 가치로 VIP ‘록인’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에서는 희소성과 경험 가치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VIP 고객의 록인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록인 효과는 특정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효과를 뜻한다.
롯데백화점은 VIP 고객 프로그램인 ‘에비뉴엘(AVENUEL)’ 포인트 제도를 올해부터 ▲스테이(STAY) ▲퀴진(CUISINE) ▲라이프(LIFE) ▲웰니스(WELLNESS) ▲스토어(STORE) ▲채리티(CHARITY) 등 총 6개 카테고리의 ‘에비뉴엘 큐레이션’으로 개편했다. 특히 고객 반응이 좋았던 여행과 미식 분야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강화했다. 세계 100대 명문 승마 아카데미로 손꼽히는 ‘스티븐 승마 클럽’과 연계한 프라이빗 클래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박경준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 등 럭셔리 골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 고객을 위해서는 맞춤형 기프트와 만찬, 공연이 어우러진 문화행사 초대, 골드카드 증정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미식‧예술 중심의 문화 클래스 ‘더 하이스트 클래스(The Highest Class)’를 통해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의 예술 강좌, 스페셜티 커피 클래스, 프라이빗 아트 투어 등 소수 정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VIP 고객은 태국, 일본, 싱가포르, 마카오 등 해외 제휴 백화점에서 라운지 이용, 할인, 퍼스널 쇼퍼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 VIP 서비스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올해 VIP 혜택 강화…갤러리아, 'THE PSR'
신세계백화점은 올드머니 트렌드에 따라 지난해 6월 강남점에서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르트’ 팝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VIP 고객 등에게 큰 호응을 얻어 매출 또한 평상시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향후 하이엔드 시계 및 주얼리 관련 팝업을 마련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올해 VIP 혜택을 강화한다. 최상위 VIP 대상 프라이빗 멤버십을 출시할 예정이다. 10년 연속 장기 트리니티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혜택도 신설한다. 전문가와 함께 하는 1대1 자산관리 서비스, 자산관리 세미나 등 프리미엄 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VIP 관리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갤러리아는 최상위 VIP 전용 차별화 서비스 ‘THE PSR’ 서비스를 통해 서울세계불꽃축제 한강 선상관람, 다이닝 초청행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품관과 광교, 타임월드에는 1대1 퍼스널 쇼핑 공간인 ‘PS Room’도 운영 중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백화점 매출은 VIP‧명품 등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외국인 매출 성장률에 따라 백화점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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