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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인지는 달랐다. 올해로 32세인 전인지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히려 30대가 되고 나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어릴 적에는 ‘20대 후반까지만 하고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0대 이후의 골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막상 30대가 되니 건강한 몸으로 투어 생활을 더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세졌다. 30세 이후 몸도 마음도 더 밝아졌다”고 밝혔다.
2015년 US 여자오픈을 깜짝 제패하며 이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다. 2015년 US 여자오픈에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까지 3대 투어의 메이저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썼다. 2016년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메이저 퀸’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영광만 있었던 건 아니다. 30대가 시작된 최근 3년간은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3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4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오른 횟수는 단 1회에 그쳤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함께 했던 스윙 코치를 떠나 2024년부터는 김송희 코치, 조수경 박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인지는 “달라지고 싶다는 의지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던 전인지가 알을 깨고 나온 순간이다.
◇과도한 지면반력 자제…불필요한 동작 덜어내기
그 동안 전인지를 괴롭힌 건 허리 통증이었다. 전인지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땅을 박차고 일어서는 스윙을 구사했고, 또 힘을 과도하게 쓰다 보니 허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4년 겨울부터 김송희 코치와 본격적으로 스윙을 교정하기 시작했다. 올바른 위치로 백스윙을 올린 뒤 억지로 지면반력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운스윙으로 잇는 매커니즘을 연습 중이다.
스윙을 바꾸고 나서는 허리 통증이 없어졌고 ‘미스 샷’ 빈도도 확연히 줄었다. 전인지는 “지난 2~3년간 억지로 스윙하다 보니까 오히려 스윙 스피드가 91마일로 떨어졌는데 최근에는 95마일까지 다시 올라왔다”면서 “옳은 길로 잘 가고 있고, 좋아질 일만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해했다.
전성기 시절에도 악성 댓글 등에 시달리며 적잖은 마음 고생을 했던 전인지는 2024년 US 여자오픈을 마친 뒤 6월부터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에 들어가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2015년 자신이 우승했던 대회장인 랭커스터에서 US 여자오픈이 열렸기에 이 대회까지만 버티기로 했다. 대회를 마치고 나니 눈앞에 목표물이 사라져 허무함이 몰려왔고, 아예 반 시즌을 통으로 쉬면서 자신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때 전인지는 얼마나 골프를 사랑하는지 깨달았다고 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단 한 걸음…“앞으로가 기대돼”
전인지는 베트남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한 뒤 오는 3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하는 포티넷 파운더스 컵으로 2026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US 여자오픈(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2016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2022년)을 제패한 그는 셰브론 챔피언십이나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는 “불필요한 것에 사로잡혀 스스로 힘들어 하던 전인지는 더 이상 없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투어 생활을 오래 해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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