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부숴먹었다길래 DS 고치는 것 자체가 취미인 본 닌붕이가 수리 해 준다고 연락 달라고 했음
화면 교체했더니 안 켜진다고 하길래 어디가 고장났는지 바로 감을 잡았다
근데 알고 보니 동네 닌붕이더라
전에 당근에 심심해서 닌텐도 DS C타입으로 무료로 교체해 준다고 글 올린 적 있는데 응원한다고 당근채팅 보냈던 사람이었음
아 ㅋㅋ
원래는 택배 받아서 작업하려 했는데 어차피 가까운 데 사니까 직접 와서 기기 넘겨 주고 근처 카페에서 좀 기다리라고 했음
내 예상이 맞다면 저 위치에 있는 F2 퓨즈가 터졌을 거임.
닌텐도 DS Lite에는 2개의 퓨즈(F1, F2)가 있는데, F1이 터지면 단순히 충전만 안 되고 기기 자체는 켜짐.
배터리 통전을 담당하는 F2가 터지면 충전은 되지만 기기가 켜지지는 않음. 배터리 인식이 안 되면 안 켜지게 설계 된 듯 하더라.
멀티미터로 통전 확인 해 봤는데 안 되더라. 여기가 터진 게 맞는 듯.
퓨즈 교체 하기 전에, 하단 화면의 뒷판을 고무 테이프로 절연 처리했다.
하단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전류가 철판인 뒷면을 통해 기판으로 흘러들어가 퓨즈가 터지게 되는 듯 하다.
어떻게 알았냐고?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ㅋㅋㅋㅋ
정품 화면은 뒷면에 고무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알123123리에서 파는 화면은 그런 거 없음. 거 얼마 하지도 않는 거 좀 붙여 주지...
퓨즈를 떼어낸 모습.
원래는 열풍기 같은 거로 해야 하는데 너무 비싸서 안 샀음. 그리고 너무 작은 부위라 열풍기로 작업하기도 애매했을 듯함.
인두기로 납 좀 더 묻히고 녹여서 떼어 내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손으로 한 것 치곤 나름 깔끔하게 되었음.
새로 부착해야 할 퓨즈다.
핀셋 크기와 비교해 보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을 거임.
원래 여유분까지 2개 가지고 있었는데 꺼내는 순간 어디론가 날아가서 하나 밖에 안 남음.
그래서 이거 망하면 기다리고 있는 닌붕이 집에 보내고 부품 새로 주문해서 올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해서 조금 쫄렸다.
저 작은 부위에 어떻게든 인두기로 잘 납땜했다.
사실 오늘 새벽까지 놀다 들어왔더니 감기 기운 있어서 손이 자꾸 떨리더라. 엄청 긴장했는데 다행임ㅋㅋ
작동 테스트를 위해 가조립을 했다.
상단 화면, 하단 화면, 와이파이 모듈, 배터리를 결착해야 켜짐.
전원이 들어온다!
그런데 상단 화면이 안 들어 옴.
아마 상단 화면 교체 작업 중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다행히 닌붕이가 전에 쓰던 상단 화면도 같이 주고 가서 일단 그거로 교체해 주기로 함.
하는 김에 충전 단자도 C타입으로 교체해 줬다.
전에 어떤 치과 의사가 사랑니 뽑는 게 너무 재밌어서 의사 생활을 멈출 수 없다고 한 글을 봤는데
본 닌붕이도 DS 충전 단자 뽑는 게 너무 재밌어서 자꾸 남의 것까지 작업해 주고 싶고 그럼.
이번 닌붕이까지 합쳐서 당근 2명, 닌붕이 2명, 게임보이 갤러 1명 이렇게 총 5개의 모르는 사람의 DS 충전 단자를 교체해 줌.
내가 가지고 있는 거, 친구들 것까지 합치면 15개 정도 될 듯.
상판을 분해 해 보니 상단 화면 리본 케이블이 저렇게 끊어져 있었다. 초보자들은 꼭 한 번씩 해먹더라.
DS 분해조립은 이제 눈 감고 하는 본인도 걸핏하면 저거 찢어먹음. DS에서 개복치 순위 2위인 부품 답다.
참고로 1위는 터치스크린 커넥터임. 진짜 쉽게 망가지고 교체도 쉽지 않아서 욕 나옴ㅋㅋ
아무튼 원래 쓰던 화면으로 교체하고 기동 해 봤더니 잘 된다.
근데 알312321리에서 만든 하우징이라 아다리가 하나도 안 맞아서 저 따위임.
하단 화면은 맞지도 않아서 들떠 있음.
뒷판도 제대로 조립도 안 되고, 억지로 끼워 봤더니 L버튼이 꽉 물려서 안 눌리더라.
닌붕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기도 했고(퓨즈 교체만 하는 거면 1시간 안에 끝나는데 이것저것 하다 보니 2시간 정도 걸림.), 어차피 맞지도 않는 하우징 억지로 끼워 봤자 의미 없을 것 같아서 저 상태로 돌려줬다.
대신 더러워진 원래 하우징 변색 복원하는 방법이랑, 퀄리티 확실한 하우징 파는 업체 알려 줬음.
그 정도 마무리는 우리 닌붕이가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음.
아무튼 기판은 살려냈으니 좋아쓰!
대가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고쳐 주고 싶어서 고쳐 준 건데 닌붕이가 이렇게 큰 선물을 주었다.
사실 월급 직전이라 좀 쪼들리고 있었는데 오늘 저녁은 닌붕이 덕에 치킨 사 먹을 수 있게 되었음.
감사요.
작업 중에 상단 화면 부품에 손가락 베임ㅋㅋㅋㅋ
살다 살다 닌텐도에 손가락이 베여 보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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