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연이어 접견하며 당·정·청 원팀 기조로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 의장을 예방하고 "야당이 합법적 의사 방해 수단으로 (필리버스터를) 활용하는 것은 존중한다"면서도 "그런데 자기들이 찬성하는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건다든지, 부의장과 의장님이 사회 보기 힘든 지경에 몰리는 것은 합법적인 필리버스터의 본령을 떠나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상임위원장이나 다른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기는 문제라든지, 국회의원 5분의 1이 참석한다든지 이런 내용이 국회의 원활한 의사 진행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유지에 필요한 정족수를 재적 5분의 1(약 60석)로 규정한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또 국회의장이 지정하는 의원에게 필리버스터 진행을 맡기도록 했다. 모두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장기화에 대비한 조항이다.
우원식 "여야 원내대표 만나 개헌 대비 국민투표법 주요 의제로 삼아야"
우 의장은 "제가 문재인 정부 첫 해에 원내대표를 할 때 함께 손잡고 일해서 서로 잘 안다. 오랜 관계이기도 하고 어려울 때 정말 일을 잘 풀어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특히 얼마 전 예결위원장을 하면서 5년 만에 법정 기한 내에 여야 합의를 이뤄낸 것은 탁월한 역량"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쟁점 법안 처리에 있어서 여야 협의를 진행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추진했으면 한다"며 "개헌을 대비한 국민투표법 개정을 주요 의제로 삼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 원내대표는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 유지 요건 강화를 반대하고 있는 진보 야당 설득 방안에 대해서는 "단독 처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 안건에 대해서는 "종합특검법은 이번에 반드시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확실한 내란 종식이 된다. 단호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한병도, 우상호 만나 "당·정·청 원팀으로 李정부 국정 동력 확보"
한 원내대표는 오후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이재명 정부의) 첫 성과, 초기의 성과를 저희들이 이어가기 위해서는 입법적으로 당·정·청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원팀, 원보이스를 내야 한다"며 "과거에도 잘했지만 이제 강력한 힘으로 더 증가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수석님이 가르쳐주셨던 소통의 힘으로 저희들이 다방면으로 소통해 이재명 정부의 초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 당·정·청 원팀이 아주 모범적으로 해내겠다"며 "눈빛만 봐도 통하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민심의 쓴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정부의 국정 철학은 입법과 예산으로 확실히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우상호 "대통령도 아주 적임자가 당선됐다며 기뻐해"
이에 우 수석은 "특히 최근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았을 때 저와 소통하면서 아주 완벽하게 정부가 원하는 예산안을 잘 관철시켰고, 또 국민의힘과도 대화가 잘 돼 법정 한도일을 맞춰 통과시키는 것을 보면서 대단한 정치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우 수석은 이어 "당내 몇 가지 현안이 떠오르고 있는데, 정청래 대표와 한 원내대표가 호흡을 맞춰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청와대) 아침 회의에서 이 대통령께 한 원내대표의 당선 사실을 말씀드리니 '아주 적임자가 당선됐다'고 기뻐하시면서 '잘 소통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중수청·공소청 설치 두고 "당정 이견 아냐 일부 의원 생각 차이"
한 원내대표는 우 수석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 설치 법안에 대한 당정 간 이견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당정 간 이견이 있는 게 아니고, 정부에서 오늘 안을 발표하지 않았나, 그것에 대해 일부 우리 당 의원님들께서 생각하는 바가 있다는 얘기를 했던 것"이라며 "정부가 꼼꼼히 준비해서 발표했고, 의원들이 그것에 대한 자기주장을 펴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이어 "마치 당정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도가 나가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 첫 만남서 '대치'…與 "종합특검"·野 "공천특검"
한편 한 원내대표는 우 수석과 회동 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접견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추진 중인 2차 종합특검법 처리 여부를 두고 대치했다.
한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과제는 내란"이라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만큼 15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종합특검법이 처리되도록 협조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정치적 쟁점이 있더라도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고, 여야 차이가 있을 수 없다"며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문제는 양당이 우선 처리한다는 마음을 견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여야가 원내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 쟁점 현안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진척이 되기도 갈등으로 치닫기도 한다"며 "2004년부터 국회에 발을 들였는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문제에는 여야가 공통된 마음을 갖고 있다. 양당이 항시 머리를 맞대고 우선 처리하는 원칙을 견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앞으로 여야가 지금까지의 험악한 관계에서 벗어나 협치를 통한 민생 챙기기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한 원내대표께서 만들어 주시길 희망한다"며 "정청래 대표가 연초부터 2차 종합특검법을 빨리 단독으로라도 처리해야 한다고 말씀했다. 이 부분은 더 이상 국민의 피로를 높이지 말고 민생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통일교 특검법, 대장동 항소 포기 및 국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국정조사도 (필요하다)"라며 "강선우·김병기 의원이 포함돼 있는 공천 뇌물 관련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민주당에서 반응이 없다. 한 원내대표가 그 부분에 대해 전향적으로 입장을 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한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종합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고, 서로 자기 주장만 해서 결론은 내지 못했다"며 "15일 본회의를 위해 협상을 바로 하자고 했다. 논의를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보류된 통일교 특검법에 대해선 "내용을 파악해 보고 어떻게 할지 점검을 해봐야 할 사안 같다"고 설명했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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