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천헌금 특검법 통과를 위한 야권 3당(개혁신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외계인'에 비유하며 거부하면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특검 공조는 추진하되 "당 차원 지방선거 연대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3당 특검 공조는 김경 민주당 서울시의원 관련 공천헌금 의혹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나온 제안으로, 김 시의원은 11일 밤 귀국해 12일 경찰에 출석했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준석, "살아있는 권력 부패에 야권 연대해야"
이 대표는 11일 SNS를 통해 "공천헌금 특검법 통과를 위해 야권 3당(개혁신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이 힘을 모으자"며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특검법 통과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당리당략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거부 의사를 밝히자 12일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재차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공천을 고리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하고, 장관이 종교집단에 포섭되었다는 의혹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살아 있는 권력의 부패"라며 "야권이 연대하고 함께 투쟁해야 할 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 대표께서 2024년 3월 창당대회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연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손에 손을 잡고, 어깨에 어깨를 걸고 싸우자'고 말씀하셨다"며 "조국 대표께서 저서에서 자주 인용하는 루소의 말처럼 흩어져 있는 힘들을 뭉쳐서 공동 행동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중선거구제 확대·자치단체장 결선투표제···조국혁신당·개혁신당 논의 할 부분 있어"
이 대표는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국혁신당에 제안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결국 선명한 야당으로서의 길을 가지 않으면 앞으로 지방선거나 그다음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친문 친명 갈등이 나오지 않느냐. 조국혁신당은 친문 인사들이 주축이 된 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와든 앉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앉아서 무슨 얘기를 하느냐가 문제"라며 "조국 대표가 과거 후원회장을 했던 노회찬 의원 같은 경우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한국과 일본도 손을 맞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노회찬 의원님의 명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개혁신당이랑 협조해야 될 부분도 있다"며 "지금 중선거구제 확대라든지, 자치단체장 결선투표제 같은 것들은 충분히 조국혁신당도 개혁신당과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상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정치하는 데 있어서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고 덧붙였다.
李 "가급적 조국 대표까지 같이 만나는 게 목표···조금 더 설득해 보겠다"
이 대표는 "어제 장 대표에게 정중하게 문자를 보내서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했더니 먼저 장 대표가 전화를 주셨는데, 공교롭게 작업 중이라 못 받았다"며 "바로 전화드려서 원론적으로는 조국 대표에게 계속 요청하고, 결과에 따라서 늦지 않게 만나서 얘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급적이면 조국 대표까지 같이 만나는 게 목표"라며 "어제 조국혁신당 입장은 제가 돌발제안 비슷하게 하다 보니 입장이 내부에서 회의하고 정리해서 낸 게 아니라 대변인단 차원에서 반사적으로 낸 것 같다. 조금 더 설득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특검 공조와 선거 연대는 다른 것···당 차원 선거연대 없다"
다만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장 대표가 계엄 관련 기자회견을 할 당시 주황색 넥타이를 착용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 개혁신당에 대한 러브콜로 해석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주황색이 개혁의 상징 아니냐. 그냥 그래서 한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조와 연대는 다른 것"이라며 "노회찬 의원이 말했듯이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한국과 일본도 연합할 수 있다. 그건 공조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과의 연대 조건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는 "애초에 저희가 연대나 이런 걸 염두에 안 두기 때문에 조건이 없다"며 "지금 조건이라는 것을 걸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 보통 네 가지 결과가 가능하다. ①연대해서 이긴다, ②연대해서 진다, ③연대 안 하고 이긴다, ④연대 안 하고 진다"며 "세상에서 개혁신당이 제일 바보 되는 게 연대해서 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대해서 다 같이 진다가 제일 바보거든요. 그거는 검토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들이 지금 이미 서울과 부산에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분들이 잘되기를 우선 바라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개인적 친분에 대해서는 "예전에 선거를 같이 치러보기도 했고, 지방선거에서도 제가 서울시장 선거 돕기도 했다"며 "마음속의 어떤 그런 켕김, 끌림 이런 건 당연히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는 내부적으로 전혀 논의 안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의 지방선거 연대 논의를 일축했다.
장동혁, "조건없이 수용…조국의 결단 기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SNS를 통해 "신속한 특검법 입법을 위해 야당이 함께 힘을 모으자는 이준석 대표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특검은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통일교 사건과 공천뇌물 사건의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에 대해 조건을 붙이는 것은 특검법에 진정성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나머지는 만나서 조율할 문제이다. 조국 대표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야 3당이 특검법 입법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이준석 대표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며 "특검법 통과에는 조건이나 다른 명분이 필요 없다. 특검법 통과 그 자체가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 대표도 동참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조국, "내란 동조 '외계인' 극우 정당과 손잡을 수 없다"
조국혁신당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과의 연석회의는 신중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혁신당은 "국민의힘이 진정성 있게 특검에 임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2일 SNS를 통해 이 대표가 故노회찬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것에 대해 "노회찬 의원의 후원회장 이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말한다"며 "현재 한국 정치에서 '외계인'은 내란 동조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 대표는 "노 의원이 살아계셨더라도, 이준석 의원이 제안한 연대에 참여하셨을리 만무하다"며 "조국혁신당은 이미 국민의힘과 손잡는 연대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는 바, 이준석 대표는 고 노회찬 의원의 말을 왜곡 인용하지 말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