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이통 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주력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종인 삼성 갤럭시 S25와 애플 아이폰17을 사실상 '마이너스폰'으로 팔리면서 인기모델의 경우 제고물량이 동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은 유심으로 이용자가 일단 번호이동한 후 약정 기간 이내에 삼성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등으로 기기변경을 하면 이중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이례적 혜택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 입장에서 향후 '갤럭시 S26' 출시 당시 받을 수 있는 공시 지원금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 유심만 번호이동해도 30만원…갤S26 때 또 보조금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단말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자 유심을 개통해 번호이동을 해도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꿨다.
별도로 단말기를 구매할 필요없이 유심만 번호이동할 경우 6만원대 요금제 사용시 30만원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수준이다. 결합할인까지 적용하면 혜택은 더욱 커진다.
통상 유심만 번호이동해 보조금을 받을 경우 번호이동 약정에 따른 최소 유지기간이 설정된다. 대개 이 기간은 3~6개월로 해당 기간 동안에는 번호이나 기기변경이 제한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KT가 '자의반타의반' 위약금 면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이통 3사의 '뺏고 뺏기는' 가입자 유치 경쟁이 불붙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경우에 한해 유심 번호이동 건에 대해서는 최소 유지기간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개월이든 3개월이든 위약금이 없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오는 3월 출시될 삼성 '갤럭시 S26'을 감안한 정책으로 본다. 시장에선 삼성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대기 수요가 적지 않다. 삼성 '갤럭시 S26'이 출시돼 이용자가 기기변경할 경우 위약금이 적용되지 않고 당시 정책에 따른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유심 번호이동으로 지원을 한번 받고, 갤럭시 S26 출시 후 기기 변경으로 다시 한 번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 초반 이통사들이 책정한 지원금 액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 이같은 시장 관례를 감안하면 출시 시기를 기다려 구입하는 것보다 지금 번호이동을 한 뒤 기기 변경으로 지원금을 받는 게 훨씬 저렴할 수 있다.
유통망에 대한 조건도 함께 완화됐다. 일반적으로는 유심 번호이동 고객이 최소 유지기간 내 기기변경을 할 경우 유통망에 지급된 장려금이 환수되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환수 조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갤럭시S25 등의 모델에 대해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마이너스폰' 된 갤S25…유심 선개통 적극 활용
이처럼 경쟁적인 보조금 정책으로 번호이동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통 현장에서는 갤럭시 S25, 아이폰17 등 특정 기종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다. 일부 성지점에서는 갤럭시 S25 기본모델과 아이폰17 모델에 대해 '마이너스폰' 조건을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이동 수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이러한 단말기 재고 부족 상황에 대응해 유심 선개통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번호이동을 하려면 기존 이통사가 아닌 바꾸려는 이통사의 유심으로 교체해야 한다.
온라인의 경우 새로 구매할 스마트폰을 13일까지 받지 못할 경우 유심을 먼저 택배로 받아 개통한 뒤 이후 단말기를 수령하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또 실물 유심 없이 즉시 개통 가능한 이심(eSIM)으로 셀프개통을 먼저 진행한 후 단말기를 받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 주말 하루에만 3만명 이탈…누적 21만명
오는 13일 위약금 면제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이동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 직후 개통 작업을 위한 전산 처리가 한때 지연됐다가 정상화됐다. 전산 휴무였던 일요일 물량이 월요일에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자 동의를 받아 사전동의 절차를 한시적으로 생략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지난 주말을 거치며 번호이동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마감일 직전 토요일인 11일 하루에만 3만3305명이 KT에서 타사로 이동했다. 지난달 31일부터 11일까지 누적 이탈자는 21만6203명으로, 이 중 13만9901명은 SK텔레콤으로, 4만8623명은 LG유플러스로, 2만7679명은 알뜰폰으로 옮겨갔다.
KT는 지난달 31일부터 13일까지 해지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을 환급해주고 있다. 위약금 환급은 해지 시 자동 적용되지 않으며, 가입자가 KT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매장을 통해 이달 31일까지 별도 신청해야 한다.
업계는 지난해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당시에도 종료일 직전 이동이 집중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마감일까지 번호이동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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