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2026 경제를 보다] 코스닥 시장 도약의 조건
◦진행: 오세혁 아나운서, 김세영 아나운서
◦출연: 원상필 /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제작: 김준호 PD
◦날짜: 2026년 1월12일 (월)
연초 국내 증시가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며 ‘오천피’, ‘천스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수 상승과 달리 체감 수익률은 엇갈리고 형편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향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여전히 깊다.
유안타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출신인 원상필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12일 딜사이트경제TV에 출연해 “현재 시장은 건강한 시장이라 보기 어렵다”며 “지극히 편중된, 병이 든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원상필 교수는 “건강한 시장이란 상승하는 종목들이 균형있게 포진되어 있는 구조인데, 지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거의 반도체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 그 한 두 종류의 모멘텀이 꺾이면 시장은 급락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불안해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투자자 체감은 다르다. 원 교수는 “시장에 ‘돈 벌었느냐’고 물으면 선뜻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코스닥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종목 상당수는 여전히 부진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식 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과 경계를 동시에 언급했다. 원 교수는 “증시 예탁금 증가는 언제든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대기 자금이 많다는 의미”라면서도 “부동산 규제로 갈 곳을 잃은 자금, 미국 증시에서 수익을 낸 자금이 함께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중에 돈은 넘치지만 정작 ‘살 만한 주식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차트를 보고 지금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고개를 젓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AI 부품주나 코스닥 관련주로 온기가 확산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반등 폭이 짧고 변동성이 커 투자자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시장 주도는 기관·외국인…개인은 ‘남의 잔치’
지수 상승에도 개인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원 교수는 “기관과 외국인은 업종 대표주를 사는 반면, 개인은 소형주나 테마주를 넓게 펴서 사고있다”며 “시장은 좋은데, 남의 잔치가 돼버렸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원 교수는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미국 나스닥과 대비해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이 구멍가게라면 나스닥은 백화점”이라며 “해외 투자가 자유로워진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굳이 코스닥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괜찮은 국내 기업들은 처음부터 나스닥 직상장을 고려하고, 코스닥 기업은 조금만 기업 가치가 커지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다”며 “남아 있는 시장은 이류, 삼류 기업 위주로 굳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좀 오를 것 같으면 유상증자하고, 대규모 IPO로 물량 폭탄을 쏟아붓고, 대주주들 주식으로 장난치는 등 작전주의 온상처럼 자리매김했다”면서 “이런 경험이 쌓이며 코스닥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개혁 필요…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야”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교수는 “신규 상장은 대폭 줄이고, 부실 기업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연간 100개씩 상장시키는 구조에서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규모 대비 기업 수가 지나치게 많다”며 “한 번은 제대로 된 정리를 해야 하는데, 과연 어느 정부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다만 원 교수는 완전한 비관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르지 못한 시장”이라며 “정부가 연기금까지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만큼, ‘돈의 힘’으로 상승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수익이 났으면 보유 기간을 너무 길게 보지 말고, 엑싯 타이밍에 민감하게 매매할 필요는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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