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만 치료제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미국에선 먹는 위고비 출시로 약가가 월 2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가고, 중국은 오는 3월 위고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약값 인하 흐름이 이어지면서 신규 비만약의 주요 경쟁력도 '가격'이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에서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알약 형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는 용량에 따라 월 149(약 22만원)~299달러(약 44만원)에 팔리고 있다.
특허 만료로 복제약 출시를 앞둔 중국에선 위고비 고용량 제품 2종은 1894위안(약 40만원)에서 988위안(약 21만원)으로 48%가량,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10㎎은 2180위안(약 46만원)에서 445위안(약 9만원)으로 80% 가까이 저렴해졌다.
글로벌 선도 제품의 약가가 내려가면서 신규 비만약의 핵심 경쟁력으로 가격이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경구용 위고비 등과 신규 브랜드, 특허 만료된 세마글루티드 등이 진입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필수 요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비만신약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제약사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한미 에페글레나타이드 오토인젝터주'(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시판을 위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 제품은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주사형 비만약이다.
다만 공급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미그룹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인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해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위고비와 마운자로 가격은 최저 용량 기준 각각 23만원, 30만원 수준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글로벌 비만약 흐름이 경구제로 넘어가고 있지만, 주사제도 근육량 감소 등 기존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거나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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