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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BBC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 지역에서 기온이 영하 37도까지 떨어져 키틸레 공항 운영이 사실상 멈췄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욀레(Yle)도 며칠째 이어진 혹한으로 키틸레 공항에서 항공기 제빙과 급유·정비 등 지상 조작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핀란드 공항운영사 피나비아는 “기온이 영하 35도 아래로 떨어진 데다 공기 중 수분까지 많아 두꺼운 서리가 생기고 활주로·장비가 미끄러워지는 등 작업 여건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한파 속에선 제빙액 효율이 떨어지며, 급유 차량·정비 장비 등 지상 설비 자체가 얼어붙어 운항 안전도 담보하기 어렵다.
라플란드는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북부에 걸쳐 있는 지역이다. 핀란드 관광청에 따르면 라플란드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14도 수준으로, 간헐적으로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에 기록된 영하 35~40도 안팎의 기온은 이 지역에서도 ‘이례적인 혹한’으로 분류된다. 핀란드 기상청은 다음날인 12일 최저 기온이 영하 40도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항 운영 중단으로 항공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9~10일 이착륙 항공편이 모두 취소된 데 이어 이날은 출발편이 전면 중단됐다. 12일 첫 항공편도 취소됐다. 이 때문에 라플란드를 찾은 관광객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
키틸레 공항은 인근 스키 리조트와 오로라 관광을 찾는 여행객이 주로 이용하는 관문 공항이다. 영국 런던·브리스틀·맨체스터와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오가는 항공편이 주로 운항된다.
라플란드 남쪽 로바니에미 공항에서도 이날 항공편 일부가 취소됐다. 로바니에미는 산타클로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관광 특화 도시다.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 시즌마다 전 세계에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다.
공항뿐 아니라 도로 사정도 급격히 나빠졌다. 이날 오전에는 우크라이나인 승객들이 탄 버스 한 대가 미끄러져 도로 옆 도랑으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핀란드 교통당국 핀트래픽은 라플란드 일대에 결빙 구간이 많다며 빙판주의보를 발령하고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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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한파와 폭설은 핀란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진단이다. 북유럽 상공을 지나는 저기압과 강한 찬 공기 유입으로 북부·중부·동부 유럽 전역에 걸쳐 한파와 겨울 폭풍이 이어지고 있으며, 항공·철도 운송과 도로 교통에 광범위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9일 폭설로 철도회사 도이체반이 북부 지역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 이날까지 여파가 계속돼 승객들이 장시간 지연과 잇단 운행 취소를 겪었다. 독일 최대 인구를 가진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당국은 12일 하루 모든 학교를 폐쇄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상당국이 주 전역에 빙판길 경보를 내렸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에서도 며칠 전 내린 폭설의 영향으로 지난 9일 학교 250개교 이상이 휴교했다. 발트해 연안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에서는 기상당국과 교통당국이 눈폭풍이 예상된다며 불필요한 차량 이동은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접국 라트비아 역시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설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지난 9일 강풍과 눈·비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몰아쳐 수천가구가 정전됐다. 프랑스에서는 노르망디 지역에서 약 32만가구가, 영국에선 남서부 지역에서 5만 7000가구가 정전됐다. 프랑스 알프스에서는 눈사태가 발생해 스키를 타던 남성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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