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ctal Design Epoch XL Black TG Light Tint는 투명 강화유리의 ‘너무 잘 보임’과 솔리드 패널의 ‘답답함’ 사이를 정확히 겨냥한 케이스다. 라이트 틴트 유리로 내부는 은은한 실루엣만 남겨 케이블 정리 부담, 먼지 노출, RGB 눈부심으로 인한 피로감을 줄인다. 무엇보다 에포크 XL 라인업 총 5종 중 실사용 균형이 가장 좋은 구성으로, 쇼케이스 감성은 살리되 과시는 피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어울린다."
1. 크지만 크지 않은 인상, 역시 프렉탈!
우리는 ‘케이스’라는 단어를 너무 오래 기간 '기능의 범주' 안에 가둬 두었다. 통풍이 잘 되느냐, 부품이 들어가느냐, 조립이 편하냐. 라는 질문 가두리 안에서 뻔한 답을 갈구했다. 하지만 살만해지면서 PC는 ‘취향의 물건’이 되었고, 딱 그 시점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책상 위든 아래든, 결국 제법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분위기를 좌우하는 오브제로써의 역할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 비로서 예쁜 것만으로도 부족하고, 통풍만 잘 되어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래서일까? 디자인과 내부 디자인, 편의성 등이 맞물려야 비로소 살까를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문제는 시장이 성숙할수록 ‘새로움’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미 정답처럼 굳어진 익숙한 전면 메쉬와 강화유리, 비슷한 내부 디자인. 케이스는 분명 매년 신제품이 쏟아지지만, 체감되는 변화는 '신제품'이네~ 라는 반응에서 머문다. 그래서 진짜 흥미로운 제품은 사용자가 케이스를 유심치 살펴보는 등 허리를 굽히려는 의지가 발동될 때 구분된다. “이 정도면 됐지”가 아니라 “이렇게 했다고”라는 놀라움.
그리고 대단한데~ 라고 감탄하게 하는 결연함을 안겨주는 제품이 가뭄에 콩나듯 당장하니, 그들 제품은 대개 이름부터 평범하지 않다. 필자가 Epoch(에포크) 를 마주했을 때 느낌이 딱 그러했다. 사실 이게 영어인가? 불어인가? 의아한것도 사실이지만 분명한 건 기성 케이스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단어다.
따라서 에포크라는 단어가 가진 뉘앙스는 가볍지 않다. 시대의 구분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이전의 방식과 관성을 잠시 멈춰 세운 뒤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전환의 의미를 품기도 한다. 무엇이든 ‘에포크’라는 이름을 달았다면, 적어도 기존의 관습을 그대로 답습할 생각은 없다는 선언으로 풀어된다. 프렉탈 디자인이 범상한 의미를 내포한 단어를 케이스에 적용했다는 건, 적어도 그들이 케이스를 바라보는 방식을 원점에서 부터 다시금 설계했음을 말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더 있다. 에포크는 단일 모델로 끝나지 않는다. 프렉탈 디자인은 에포크 XL 시리즈를 총 5종으로 분류했다. 사용자의 취향과 빌드 방향을 더 세밀하게 쪼개놨다. 완전히 닫힌 외관을 선호하는 솔리드 패널부터, 내부를 드러내는 강화유리, 그리고 조명 구성까지 고려한 RGB 버전까지. 같은 설계 철학을 공유하되,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숨길 것인가’에 대한 선택지를 제시했다. 즉 에포크 XL은 “당신의 환경과 취향에 맞춰 MOD 할 수 있다”는 선언을 케이스를 통해 한 셈이다.
그 점에서 리뷰로 소개하는 제품은 Fractal Design Epoch XL Black TG Light Tint 강화유리(블랙) 제품이다. 타이틀 그대로 강화유리 특유의 ‘노출’과 솔리드 패널 특유의 ‘절제’ 사이, 중간 지점을 정확히 겨냥했다. 무엇보다 라이트 틴트 강화유리는 내부를 완전히 감추지도, 과하게 드러내지도 않는다. 시스템의 특징만을 실루엣의 형태로 은은하게 드러나게 하는 일가견이 있다. 투명한 강화유리가 범람하던 26년의 시장에서 악동같은 기질이 엿보이는 제품이랄까! 쇼케이스 감성을 원하지만 ‘과시’하는 건 싫은 취향이라면 제격이다.
◆ Fractal Design Epoch XL Black TG Light Tint 강화유리(블랙) 케이스
① 규격 & 호환성
규격: ATX 케이스
메인보드: E-ATX / ATX / ATX(후면커넥터) / M-ATX / M-ATX(후면커넥터) / ITX
VGA: 최대 425mm
CPU 쿨러: 최대 높이 176mm
파워: 표준-ATX, 하단 후면 장착 (파워 장착 길이 175~290mm)
수랭쿨러: 최대 3열 (상단 360mm·280mm / 전면 360mm·280mm / 후면 120mm)
② 외관 & 디자인
전면 패널: 메쉬
측면 패널: 강화유리
먼지필터: 부분 적용
③ 쿨링 & 확장성
쿨링팬: 전면 140mm ×3 (총 3개)
저장장치: 최대 4개 (8.9cm ×2, 6.4cm ×2)
PCI 슬롯(수평): 7개
④ 입출력 포트
USB 3.x (5Gbps)
USB Type-C (20Gbps)
⑤ 크기 & 기타
크기: 240 × 503 × 509mm (W × D × H)
유통: 서린씨앤아이
가격: 22만 9,000원 (다나와 기준)
2. 약 61리터 공간을 예술처럼 디자인하다.
Fractal Design Epoch XL Black TG Light Tint 는 분명 “큰 케이스”다. 하지만 체급이 크다는 측면에서의 과시는 아니다. 무려 61리터에 달한다. 수치상 240mm 너비와 509mm 높이, 503mm 깊이가 만들어내는 비율이 의외로 살짝 큰 미들 타워를 연상시킬 뿐이다. 분명 덩치가 큰데도 크지 않다고 느껴지는 이유? 이는 제조사가 면과 선을 과하게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렉탈 디자인은 늘 그랬듯, 비례를 결정하는데 있어 마법같은 솜씨를 뽐내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덕분에 Epoch XL은 분명 크게 만들었지만 크지 않은 케이스라는 효과를 가능케 했다.
그러한 결과물은 전면에서 부터 느낌이 남다르다. 리뷰를 정독할 정도라면, 사진을 통해 이미 확인했겠지만 전면은 메쉬 패널이다. 사실 메쉬는 케이스 디자인에서 흔한 소재다. 그럼에도 프랙탈의 메쉬는 “통풍이 되는 소재”라는 기능성도 물론 부인할 수 없지만 이보다는 디자인의 완성 측면에서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전면 전체의 스킨에 메시를 사용한 덕분에 질감이 제법 고급지다. 게다가 메쉬는 빛을 반사해 번쩍이는 대신, 주변 조명에 따라 톤을 부드럽게 변화시키는 특성을 발휘하는 소재다. 결과적으로 오래 봐도 세련됨을 유지한다. 케이스가 고급스러워야 한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브랜딩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많은 케이스 제조사가 로고를 전면의 중앙에 과감히 배치해 존재감을 확보하려고 한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Epoch XL은 일방적인 방식 보다는 틈새 전략으로 브랜드를 강조했음이 돋보였다. 전면 하단 게다가 한쪽 측면에 직사각형 형태의 알루미늄 배지를 아주 소심하게 부착해 브랜드를 얌전히 부각시켰다. 뭐랄까? 로고를 케이스라는 제품의 디자인이 완성된 이후 최종 과정에 일종의 결제 싸인(?) 같은 느낌. 즉, 서명을 남긴 식이다. 조금은 독특하게 느껴지는 방식은 취향이 남다른 사용자라면 '이것봐라' 라며 관심을 끌 것 같다. 리뷰하는 내내 반복해서 봐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 건 철저하게 계획된 디자인 전략의 산물이기 때문.
측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나오는 강화유리도 우리가 익히 알던 그 강화유리가 아니다. 뭐랄까 '컬러'가 들어간 강화유리라서 오묘하다. 제조사는 이를 ‘라이트 틴트’로 표현했다. 연한 썬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사실 투명한 강화유리는 내부를 아주 클리어하게 투영시킨다. 강화유리 본연의 역할이 노출되는 것임을 감안하면 그게 당연한데, 플랙탈디자인은 거기에도 그들의 주관을 확고하게 개입시켰다. '투명한 건 개성이 없는 것'이라는 해석 정도다.
완전히 투명한 기존 강화유리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사생활을 허용하지 않는다. PC 케이스에서 뭔 사생활? 이럴수도 있지만 PC를 애정하는 사용자라면 또 다르다. 보여줘야 할 것이 있고 보여주기 싫은 것이 명확하다. 케이블 정리 실력,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유입되는 먼지 한 톨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비싼돈 들여 강화유리 케이스를 사용했더니 의도와는 정반대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는 허용하기 싫다. 그렇다고 반대로 틴트가 너무 진하면 강화유리를 쓰는 이유가 실종된다. 아예 안보이게 할 거면 저렴한 일반 케이스가 합리적이다.
복잡한 심리 사이에서 라이트 틴트는 딱 중간이다. 실루엣만 살려내고, 디테일은 살짝 낮춘다. 빌드가 깔끔할수록 더 멋지고, 적당히 마무리해도 '신비감'이라는 기대심리의 저항선을 건들지 않는 중간선. 쇼케이스 감성을 원하지만 과시적인 노출은 부담스럽다 한다면 꽤 설득력 있다.
참고로 ‘XL’이라는 이름이 디자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중요하다. 큰 케이스는 조립을 해놓고도 자칫 빈 공간이 많아 보이기에, 내부가 허전해 보이기 쉽다. Epoch XL은 그 허전함 조차도 “여유”로 해석했다. 최대 E-ATX부터 최소 ITX까지 수용하는 호환성은 내부 구성의 자유도를 의미한다. 그래픽카드는 최대 425mm, CPU 쿨러 높이는 최대 176mm라는 수치도 마찬가지다. 그냥 아무 제품이나 다 사용해도 된다는 자신감이지만, 덕분에 뭔가를 채워도 내부가 빽빽하지 않으면 시선도 차분해지고, 덕분에 여유있는 시선은 하드웨어를 살펴보게 한다. 이정도 케이스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평범한 부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없다. '나 RTX 5090 정도는 기본으로 사용해요~' 라는 과시욕 정도가 시작이다. 일반 케이스도 아닌 프렉탈인데 이름값에 어울리는 하드웨어와의 합방은 저렴이와는 어울리지 않다.
상단 I/O는 어떤 사용 환경을 상정했는지에서 시작된다. 바로 바닥에 둘 것인가? 책상위에 둘 것인가? 라는 고민 사이에서 상단 포트에는 USB Type-C 20Gbps 1개, USB Type-A(5Gbps) 2개, 전원 버튼, HD 오디오를 배치했다. 더 많이 배치할 수도 있지만 그 점에서 포트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즉, 자주 쓰는 것만 남기고 정리했을 때 사용성이 좋아진다. 특히 20Gbps급 Type-C는 “이제는 고속 저장장치를 사용하는 시대”라는 시장을 분석하는 눈이 없으면 불가능한 조건이다. 데스크 위든 아래든, 손이 가는 위치에서 일상적인 동작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 바로 이점이 디자인의 힘이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 하수라면, 눈에 안보이는 것 까지 포용하는 것이 바로 프로다.
전면 쿨링 구성 역시 ‘디자인이 흐름을 리드한다’는 말과 맞닿아 있다. Epoch XL은 전면에 140mm 팬 3개를 기본 장착해놨다. 팬 자체도 그냥 번들 부품은 아니다. 이 또한 이름값 하는 고급모델을 달아놨다. 쉽게 말해 팬인데 비싸다. Fractal Momentum 팬이라는 이름을 앞세우고, FDB 베어링과 소재/구조적 특징을 구구절절 언급하는 설명서도 있는데, “기본 단위 부품의 품질”이 곧 최종 품격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하는 것 같다. 사실 디자인에 인가견이 있는 회사라면 동물적 본능으로 봐도 좋다.
전면에 큰 팬 3개가 수직으로 배열되면, 메쉬 전면—3열 팬—메인보드—하드웨어 이어지는 구조가 성립된다. 사용자는 전면만 보고도 내부의 흐름을 상상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에포크는 철저하게 기능성을 따지는 케이스라는 부분을 인정하게 된다. 굳이 이러한 특징의 이러한 제품이라는 복잡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프/리/미/엄' 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수랭 호환성도 철저하게 디자인 측면에서도 고민했다. 상단과 전면에 360mm·280mm 라디에이터를 넣을 수 있도록 한 배려는, 하이엔드 빌드를 만들 때 제법 효과적이다. 중요한 건 장착한 솔루션이 자연스럽게 장착되냐는 것. 크기만 큰 케이스에서 라디에이터 지원이 어설프면 조립할 떄 욕하게 된다. 반대로, 큰 공간과 큰 규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 "역시 비싼 케이스"라는 인정이 자연스럽다. Epoch XL은 체급을 키운 이유를 제품이 커졌을 때 누릴 수 있는 자연스러움으로 귀결시켰다. 이쯤되면 커다란 케이스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도 있다. Back-Connect(후면 커넥터) 메인보드 지원이다. 물론 특정 메인보드 브랜드가 고수하는 폐쇄형 디자인이긴 하나 이 또한 ATX·mATX Back-Connect 메인보드를 “완벽 지원”이라고 못 박았다. 결국 세상에 공존하는 모든 하드웨어를 꽉꽉 채우고도 여유로운 내부 그럼에도 최신 규격을 죄다 섭렵한 앞선 디자인. 여기에 전면에서 케이블을 지운 방식까지 지원하면서 강화유리로 보이는 더 미니멀해진 내부의 미학을 정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뭐랄까? 디자인을 위해 기능을 넣은 것이 아니라, 기능으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말이다. 26년의 빌드 문화가 ‘정돈된 내부’를 미학으로 삼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민한 설계하다. 케이블 정리 기능성 또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다. 벨크로 스트랩 11개, 케이블타이 포인트를 곳곳에 배치했다. 케이블 정리는 누구나 중요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귀찮아서 대충”으로 끝나기 쉽다. 이때 스트랩이 충분하고 고정 포인트가 명확하면, 사용자는 고민 없이 ‘정리’를 선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내부가 깔끔해지고, 강화유리로 보여지는 모습이 좋아진다. 그러면 사용자는 나만의 PC를 더 자주 바라보고, 만족감이 더 오래 간다. 디자인은 결국 선순환을 만드는 도구다.
먼지필터가 “부분 적용”이라는 점도 오히려 솔직하다. 필터는 관리에 유리하지만, 과도한 필터링은 흡기 면적과 저항에 영향을 준다. 전면 메쉬로 통풍을 넓게 확보한 설계라면, 필터는 필요한 곳에만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쪽이 합리적이다. 즉 Epoch XL은 공기 흐름을 우선한 표면 설계 이후에 필터도 지극히 합리적으로 구성했다. 케이스를 통해 모든 취향과 성향을 죄다 만족시키겠다고 과장하기보다,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설계해 에포크를 사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사용자의 기대 심리 하나만 제대로 저격했다.
3. 라이트 틴트가 만드는 최종 인상
옆집 철수는 조립할 때 설명서를 안 본다. 나는 설명서를 펼쳐놓고도 “이게 그 뜻이었나?”를 세 번쯤 되뇌는 쪽이다. 그래도 큰 돈 들여 저지른 조립. 나름 흉내는 전문가처럼 내야 하니, 시작부터 순서를 짠다. 먼저 케이스 안을 훑고 동선을 그린다. 어떤 케이블을 먼저 빼내야 나중에 정리가 깔끔한지, 그래픽카드 넣기 전에 전원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라디에이터를 먼저 달면 손이 들어갈 자리가 남는지 같은 것들.
다들 동의할 것 같다. 그렇다 pc 조립은 쉽지만 누구에겐 어렵다.
그래서 케이스 선택은 중요하다. 어떠한 케이스와 함께 하냐가 조립의 난도를 낮추기 때문.
프랙탈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VGA 길이, 수랭 튜브를 빼는 방향, PSU 케이블 꺾임 각도는 “장착 가능”과 “조립 스트레스 없음” 사이에 큰 차이를 만든다. 그런데 고심하지 않게 해놨다. 애초에 공간에 여유가 충분하다. 그리고 강화유리도 덜 신경써도 되게 해놨다. 숨길 건 숨기고, 남길 선은 남길 수 있게 했다. RGB는 ‘적당히’가 제일 어려운데 이걸 '적당히'로 해놨다. 사실 가정에서 밝기 한 칸만 잘못 올리면 갑자기 게임방이 되고, 케이블타이 하나, 벨크로 스트랩 하나가 최종 인상에 영향을 주는 것도 밝기가 좌우한다.
케이스 선택에 있어 바라는 점은 뻔하다.
철수처럼 척척은 못 해도, 뚜껑 닫고 한 걸음 물러났을 때 “아, 이건 사진 찍어도 되겠다”면 조립은 성공이다.
Fractal Design Epoch XL Black TG Light Tint 강화유리(블랙) 케이스는 그점에서 합격점이다.
◆ 시스템 세팅(하드웨어 구성)
① CPU - INTEL Core Ultra 7 시리즈2 265K 애로우레이크
② M/B - ASRock B860M LiveMixer WiFi
③ RAM - AGI DDR5-6000 CL30 TURBOJET UD858 RGB 블랙 패키지 서린(32GB(16Gx2))
④ SSD - 마이크론 Crucial P510 M.2 NVMe 2TB 대원씨티에스 NVMe SSD
⑤ VGA - option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240 RGB 수냉 쿨러
⑦ 파워 - 맥스엘리트 DUKE 10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IT 커뮤니티 '빌런 = https://villain.city/ ' 테스트LAB 팀과 공동 작업하였습니다.
** 편집자 주
Fractal Design Epoch XL Black TG Light Tint 강화유리(블랙) 케이스는 “강화유리 케이스를 쓰고 싶은데, 투명 유리의 부담은 싫다”는 사람의 마음까지 보듬었다. 기성 투명 강화유리는 내부가 잘 보이지만, 그대로 보이는 만큼 관리 난도가 올라간다. 케이블 정리를 덜 신경써도 지저분해 보이고, RGB가 과하면 은근히 눈부심이 거슬린다. 라이트 틴트는 강화유리의 단점을 최소화 한다. 내부가 안 보이는 게 아니라, 보이는 조도를 살짝 낮춘 전략? 덕분에 실사용에서 피곤함이 덜하다.
가격은 22만 9,000원이다. 즉, 상당히 고민이 더해졌을 때 지갑이 열리는 숫자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결국 선택은 취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 내부를 전부 보여주는 투명 강화유리가 ‘정답’인 사람도 분명 있다. 반대로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는 솔리드가 더 편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 사이 '보이되 부담은 덜고 싶은 사람'의 선택지는 의외로 많지 않다. 프렉탈 디자인 Epoch XL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구성이 의미 있는 이유는 여기서 나온다. 그중 라이트 틴트는 가장 현실적인 사용자를 겨냥하고 있다.
케이스를 ‘전시품’처럼 두지 않고, 그냥 일상에서 계속 쓰는 물건으로 두고 싶다면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추천 이유를 정리하자면 다음 4가지로 요약된다.
1. 투명 강화유리의 ‘너무 잘 보이는’ 느낌이 싫은 사람
2. RGB를 쓰더라도 과한 연출 대신 정돈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
3. 고성능 mod에서 조립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은 사람
4. 책상 주변 톤을 해치지 않는 하이엔드 케이스를 찾는 사람
반대로, 최소 예산으로 “기능만 되면 된다”는 목적이라면 과감하게 다른 제품을 찾기를 권장한다. 그게 아닌 한 번의 화려함보다, 오래 두고 봤을 때의 편안함을 우선하는 사람이라면 선택이 어렵지 않다. 사실 이보다 나은 선택지를 찾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다고 느껴질 정도니까!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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