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대출 차주 한 명이 평균적으로 짊어진 대출 규모가 9천7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소비 위축과 자영업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천72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1인당 대출 잔액은 2023년 2분기 말 이후 9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00만원 이상 늘어나 가계의 금융 부담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 확인된다.
차주 수는 줄어드는 반면 대출 규모는 늘고 있다. 전체 차주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천968만명으로, 2020년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1천900조원을 넘어선 뒤 3분기 말에는 1천913조원까지 늘어나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대출 부담이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0대의 1인당 평균 은행 대출 잔액은 1억1천467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0대 역시 9천337만원, 30대 이하도 7천698만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60대 이상은 7천675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비은행권 대출까지 포함하면 연령대별 부담 양상은 다소 달라진다. 60대 이상은 5천514만원으로 비은행 대출 비중이 가장 컸고, 40대는 4천837만원, 50대는 4천515만원, 30대 이하는 3천951만원으로 집계됐다.
박성훈 의원은 "고환율 등 대외 여건으로 통화정책 운용에 제약이 큰 상황에서 가계부채 부담이 소비 위축과 자영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 대출 규제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금융 구조 전반을 개선하고 부채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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