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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용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른바 ‘반도체 벨트’라 불리는 경기남부 전체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삼성전자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지역은 용인 외에도 수원·화성·성남·평택·오산·이천·안성 등 최소 8개 이상이다.
화성과 평택은 삼성전자(005930), 이천은 SK하이닉스(000660)의 반도체 생산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추가 산단 조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성남은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분야 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고, 안성과 오산은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배후단지로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 유치 전용 산단 조성 등 낙수효과를 기대 중이다. 수원은 이미 수원시의회에서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에 반대하는 성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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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지자체는 반도체 벨트라는 이름으로 묶인다. 지난 총선 때도 해당 지역에 출마한 여야 양당 후보들이 반도체 산업 관련 각종 연대 공약을 내세우며 공을 들였다.
지난해 21대 대선 때 집계된 반도체 벨트 해당 지자체들의 확정 선거인 수는 수원 102만 6640명을 비롯해 △용인 91만 7437명 △화성 79만 604명 △성남 78만 9236명 △평택 50만 6849명 △오산 20만 5448명 △이천 19만 1335명 △안성 17만 398명 등 459만 7947명이다.
경기도 전체 선거인(1171만 5343명)의 39.2%, 전국(4439만 1871명)의 10.3% 규모다. 새만금 이전 여론을 펼치고 있는 전북의 확정 국내 선거인(151만 908명)의 3배에 달하는 표가 반도체 벨트지역에 있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며 국가산단 이전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튿날인 9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관영 전북지사와 이원택 민주당 의원 등 전북지사 후보군에게 “용인 반도체 지방 이전을 통한 지방 주도의 성장 해법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함께 제안하자”고 계속 군불을 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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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논란에 수도권에서 열세가 예상되는 국민의힘은 호재를 맞은 모양새다. 김선교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지난 9일 SK하이닉스 용인 공사 현장을 찾는 등 반대 여론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은 젊은이의 일자리 창출”이라며 “일자리가 경기도에서 빠져나가면 경기도 선거는 상당히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선거의 주도권을 뺏기면 서울·인천권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정권심판론으로 커질 수 있다”며 “또 다른 선거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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