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세계랭킹 2위 상대로 9연승이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4)이 새해에도 절대 강자의 위용을 뽐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5 24-22)으로 제압했다. 1게임 1-6, 2게임 13-19의 열세를 뒤집는 놀라운 활약으로 단 56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에게 통산 상대 전적 17승 4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세계 1위와 2위의 맞대결임에도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지난해 8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고 이날까지 왕즈이 상대 9연승을 내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안세영은 지난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11회), 단식 역대 최고 승률(94.8%), 역대 최고 누적 상금액(100만3175달러)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에도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에서 3연패를 달성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말띠 스타'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붉은 말의 해'를 앞두고 언급했던 목표 중 하나에 다가섰다. 지난해 아쉽게 놓친 역대 최초 '슈퍼 1000 그랜드슬램' 기록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슈퍼 1000 4개 대회 중 3개 대회(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에서 우승했지만, 마지막 중국오픈에서 준결승전 도중 부상으로 기권패하며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슈퍼 1000 대회는 BWF 월드투어 중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최상위급 대회다. 슈퍼 1000 그랜드슬램은 공식 명칭이 아니지만, 2023년 말레이시아오픈이 승격된 후 한 해에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사례가 없어 관심을 끈다. 안세영은 지난해 왕중왕전 우승 후 새해 목표로 "한 해에 4개의 슈퍼 1000 시리즈 대회를 석권하는 '슈퍼 1000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관건은 컨디션 관리에 있다. 지난해 15개 대회에 출전했던 안세영은 올해도 BWF 주관 대회는 물론 4월 아시아선수권, 9월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 나선다. 빡빡한 일정을 앞둔 만큼 무릎 부상과 체력 저하 변수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우승 직후 BWF와 인터뷰에서 "올해 다시 한번 좋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남자복식에서는 세계 1위 서승재-깅뭔호 조가 세계 2위 아론 치아-소 유익 조(말레이시아)를 원정에서 2-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서승재는 8강전부터 어깨 부상을 안고도 김원호와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변수를 이겨냈다. 여자복식 세계 6위 백하나-이소희 조는 세계 1위 류성수-탄닝(종국) 조에 0-2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과 두 복식 조는 13일 개막하는 인도 오픈(슈퍼 750)에 출전해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