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은 플랫폼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앱마켓 수수료 인하 등 게임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러 변화들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넷마블은 이러한 우호적인 시장의 흐름 속에서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넷마블의 누적 매출은 2조37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신작들의 고른 활약 덕분이었다. 작년 3월 출시된 ‘RF 온라인 넥스트’가 양대 앱마켓 1위를 달성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고 5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8월 출시된 ‘뱀피르’가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앞의 두 게임이 원작 IP를 리메이크 해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뱀피르는 완전 신작으로 양대 앱마켓 1위를 기록하며 자체 IP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작년 넷마블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자체 개발 IP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외부에 지불하는 IP 수수료율이 줄었기 때문이다.
◆ 앱마켓 수수료 인하 최대 수혜 기대
올해 예상대로 모바일 앱마켓의 판매 수수료가 인하된다면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체의 90%를 넘게 차지하는 넷마블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과거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통해 급성장했지만 모바일 시장의 포화와 30%에 이르는 플랫폼 수수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최근 수년간 여러 나라에서 반독점 소송에 휘말리며 유럽 등지에서 기존에 30%에 이르던 수수료율을 17%까지 인하하고 나섰다. 국내에서는 양대 앱마켓이 여전히 30%의 높은 수수료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압박이 거센만큼 올해에는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멀티 플랫폼 출시를 통한 자체 결제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흐름도 양대 앱마켓의 수수료율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작년 11월 PC와 모바일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돼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는 전체 매출의 90%가 자체 플랫폼 결제에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멀티 플랫폼과 장르 다변화로 경쟁력 강화
전통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중시해 왔던 넷마블도 올해부터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전 세계 동시 출시되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모바일과 PC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5(PS5)까지 출시되며 올해 넷마블의 플랫폼 확장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뿐 아니라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몬길: 스타다이브’, ‘솔: 인챈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등 다수의 게임이 모바일과 PC로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11월 PC로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는 올해 콘솔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블베인’도 PC와 콘솔의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넷마블의 올해 라인업은 단순한 그동안 모바일 플랫폼과 MMORPG 중심이었던 성공 문법을 넘어 넘어 서브컬처, 오픈월드 액션, 로그라이트, 루트슈터 등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장르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작년 넷마블이 신작들을 연이어 흥행 성공시키며 퍼블리셔의 역량을 입증한 만큼 올해 역시 큰 이변 없이 연타석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시장의 전망을 반영해 올해에는 매출 3조원대의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마블이 올해 3조원 매출을 달성하면 국내에서는 넥슨과 크래프톤에 이어 세 번째 주인공이 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강점 중 하나는 특정 IP에 쏠림 없이 모든 게임이 고르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으로 지속적인 신작 출시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사이클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전체적으로 실적이 악화될 경우 회사를 떠받칠 강력한 IP가 없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불안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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