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한국 여행을 온 일본 관광객들이 유독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음식이 있다.
한국 사람들에겐 너무 익숙하지만, 일본인들에겐 일부러 찾아가 먹는 여행 음식이 된다.
특히 일본 여행객들이 놀라는 지점은 ‘설탕’이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반응이 달라진다. 채소의 수분과 계란의 고소함, 케첩의 산미 위로 설탕이 은근하게 단맛을 끌어올리면서 맛의 균형이 완성된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처음엔 이상한데 계속 생각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그건 바로 길거리 토스트다. 한국 길거리 토스트는 일본식 토스트와 출발점부터 다르다. 일본의 토스트가 빵과 버터, 잼 중심이라면 한국의 토스트는 하나의 ‘한 끼’에 가깝다. 두툼한 식빵 사이에 계란, 양배추, 양파, 당근을 듬뿍 넣고 햄이나 치즈까지 더한다. 여기에 설탕을 살짝 뿌리고 케첩과 마요네즈를 함께 바르는 조합은 일본인들에게 꽤 충격적인 맛으로 다가온다. 달고 짠 맛, 고소함과 산미가 한 번에 들어오는 구성 자체가 일본에는 흔치 않다.
유튜브 '푸딩 FOODING'
길거리 토스트가 일본인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조리 풍경이다. 철판 위에서 계란을 풀고 채소를 한가득 올려 네모나게 모양을 잡아 굽는 과정, 빵이 노릇해지는 소리와 냄새까지 모두가 하나의 볼거리다. 일본에는 길거리에서 즉석 조리하는 토스트 문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풍경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된다.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기에도 좋다 보니 SNS를 통해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가격 역시 일본인 여행객들에게는 놀라운 포인트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구성인데도 부담 없는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비슷한 양과 퀄리티의 간단한 식사를 하려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이 가격에 이 정도 만족감이면 매일 먹고 싶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유튜브 '푸딩 FOODING'
반면 한국 사람들에게 길거리 토스트는 너무 오래 함께한 음식이다. 학창 시절 아침마다 먹던 기억, 출근길에 급히 사 먹던 메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이 앞선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다양한 브런치 메뉴가 넘쳐나는 요즘에는 굳이 찾아 먹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 됐다. 그래서 외국인 관광객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고서야 “요즘도 저렇게 인기였나?” 하고 다시 바라보게 된다.
길거리 토스트는 한국인의 일상에서는 배경처럼 흐릿해졌지만, 외국인의 시선에서는 한국적인 맛과 풍경이 집약된 음식이다. 복잡하지 않은 재료,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방식, 달고 짠 맛의 조화는 여행지에서 먹기에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 사람들에겐 식상한 토스트 한 장이, 일본인들에겐 일부러 시간을 내서 먹는 여행의 기억이 되는 이유다.
유튜브 '푸딩 FOODING'
익숙해서 놓치고 있던 음식이 누군가에겐 가장 한국다운 경험이 된다. 길거리 토스트는 지금도 조용히 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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