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강선우 공천헌금 1억' 김경, 11일만에 입국 심야조사…강선우 출국금지, 김병기 탈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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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강선우 공천헌금 1억' 김경, 11일만에 입국 심야조사…강선우 출국금지, 김병기 탈당 압박

폴리뉴스 2026-01-12 14:48:55 신고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천헌금 수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에게 2022년 지방선거 전에 '공천 헌금' 1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3시간 반가량의 첫 경찰 조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귀가했다. 경찰은 12일 강선우 의원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11일 보궐선거로 새 지도체제가 구축된 민주당은 공천헌금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병기 전 원내대표를 향한 탈당 압박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선 오늘(12일)로 예정된 윤리심판원 결과를 지켜본 뒤 탈당하거나 혹은 당 지도부가 결단해 강제 제명해야 한다는 강경 조치를 주문하고 나섰다.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후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해 11일 만에 귀국한 김 시의원은 11일 오후 11시 10분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에 출석해 12일 오전 2시 45분까지 3시간 반 가량의 조사를 마치고 조사실에서 나왔다.

김 시의원은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미국 체류 중 강 의원과 접촉한 바 있느냐"라는 등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시간의 한계로 준비된 문답을 다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시의원을 최대한 빠르게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건넨 1억 원의 행방과 강 의원과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의 만남 직후 김 시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은 과정 등이다.

김 시의원이 돈을 건넨 뒤 강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와 통화해 "살려주세요"라고 하는 등 헌금 수수에 관한 내용을 상의했고, 다음 날 김 시의원은 강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에 단수 공천됐다. 경찰은 조만간 강 의원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상대로 당시 금품을 전달한 이유와 강 의원의 주장대로 실제 금품을 돌려받은 것이 맞는지, 또 금품이 반환됐음에도 실제 공천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실의 남모 당시 사무국장을 통해 1억 원을 건넨 혐의(뇌물 등)를 받는다. 김 시의원은 이후 강 의원이 참석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이날 조사는 공천헌금 의혹이 담긴 녹취가 공개된 지난달 29일 이후 13일 만이자 김 시의원이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약 4시간 만에 이뤄졌다.

앞서 김 시의원은 미국 체류 중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줬다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시의원 거주지 2곳·사무실…강 의원 거주지·의원회관 압색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관련해 경찰이 첫 강제수사에 착수한 11일 국회 의원회관 내 강 의원 사무실에 경찰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관련해 경찰이 첫 강제수사에 착수한 11일 국회 의원회관 내 강 의원 사무실에 경찰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김 시의원은 귀국 뒤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김 시의원의 입국 직전 그의 주거지 두 곳과 시의회 사무실, 강 의원은 거주지와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김 시의원의 입국 직전인 오후 5시 30분부터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의 사무실,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관련 의혹이 고발된 지 열흘이 넘도록 별다른 수사의 진척이 없어 '늑장 수사'라는 비판을 받아 온 경찰이 김 시의원의 입국이 결정된 직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것이다.

11일 오후 7시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김 시의원은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과 함께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자신의 자택으로 향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을 지켜본 김 시의원은 오후 11시 10분부터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시의원은 12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을 조정해 하루 일찍 입국했다. 앞서 김 시의원은 '미국에 있는 자녀를 만난다'며 지난달 31일 출국해 열흘 넘게 미국에 머물렀다.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공항 입국장에 검은 패딩과 야구모자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 시의원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경찰 수사 중인 걸 알면서도 왜 출국했나'라는 질문에는 "오래전에 약속을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1억 원을 왜 전달했는가", "공천 약속을 받았는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경찰과 함께 인천공항을 빠져나갔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건넨 1억 원의 행방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은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직후엔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에 제출한 자술서에는 "2022년 카페에서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모 씨 등을 만나 1억 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고 적시했다.

강 의원이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의 자술서를 제출한 셈이다.

경찰 수사는 금품을 대가로 2022 지방선거에서 단수 공천을 실제로 받았는 지의 여부가 수사의 핵심 쟁점이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뇌물 혐의가 적시됐으며, 경찰은 금품을 곧바로 되돌려줬더라도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입증될 경우 뇌물죄 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조사 중이다.

카카오·텔레그램 삭제…현금 오간 과정 증명할 물증확보 어려워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김 시의원의 입국으로 경찰의 움직임도 빨라졌지만 실제 현금이 오간 과정을 증명할 물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 시의원이 전달 대상으로 지목한 남모 당시 사무국장은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차량에 쇼핑백을 실어준 적은 있지만 내용물은 알지 못했다"며 두 사람이 오간 실질적인 대화를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미국 체류 중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계정을 삭제한 후 재가입했고 남모 사무국장 역시 경찰 고발 직후 텔레그램에서 탈퇴해 디지털 증거가 상당 부분 훼손됐을 가능성도 크다.

경찰은 김 시의원의 통신 영장을 신청했지만 2022년 당시의 통신사 기록은 이미 삭제된 상태이며, 김 시의원 등 핵심 인물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정밀 포렌식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휴대전화를 바꿨을 가능성이 커 물증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경찰, 강선우·김경 출국금지…'김병기 의혹' 고발 23건 접수

경찰은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강 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정례 간담회에서 강 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 김경 시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전날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증거 확보에 나섰던 경찰은 이들을 출국조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11일 오후 늦은 시각 임의동행 방식으로 김 시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송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에 대해 "집중수사하려고 했지만 시차 문제도 있고 너무 늦은 시간이고 본인이 힘들어해 조사를 계속하는 것이 실익이 없을 것 같고 더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며 추후 재소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고 김 시의원이 출국하면서 늑장수사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 박 청장은 "강제수사에 필요한 요건과 절차가 있어 거기에 따라 수사했던 것"이라며 "국민신문고로 고발장이 접수됐는데 배당까지 보통 3~4일이 걸린다. 출국금지는 검찰, 법무부를 통해야 하는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은 지난달 29일 국민신문고에 접수돼 지난 2일 수사관에 배당됐다고 전했다.

박 청장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의 휴대폰 및 텔레그램 재가입 여부가 확인됐는지에 대해서는 "어제 압수수색만 했고 일단 압수물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강 의원 소환 조사와 김 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와 관련해선 "수사경과를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관한 고발 사건은 총 2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23건이 접수돼 전건에 대해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전담해 수사를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 의혹 별로 12개 인 것 같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경찰에서 철저히 수사해 한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작구 구의원들의 탄원서가 제출됐음에도 공천헌금 의혹 수사를 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박 청장은 "참고인으로 진술하면서 진술 조서 작성 과정에서 전혀 그런 말씀은 없었다. 탄원서를 같이 제출했는데 주 내용은 차남 편입학 관련된 것이었다. 주 고발사건이고 범죄사실이기에 그것 위주로 수사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에 대해 서울청에서 동작서로 4번 수사 지휘가 내려왔으며 3번은 보완수사, 1번은 최종 지휘였다고도 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관들에 대한 감사를 통해 잘못된 절차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공천 헌금 묵인 논란에 더해 공천 뒷돈 수수 의혹과 동작구의원에게 비서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 동작구청장 공천 개입 의혹, 이에 관한 탄원서 유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다만 의혹이 공론화된 지 2주 가까이 된 상황에서 경찰의 압수수색과 수사가 실효성이 있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돼 이후 수사 진척 상황에 따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궐선거로 새 지도체제 구축, 김병기 탈당 압박 강해져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보궐선거로 새 지도체제가 구축된 민주당은 공천헌금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향한 탈당 압박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선 오늘(12일)로 예정된 윤리심판원 결과를 지켜본 뒤 탈당하거나 혹은 당 지도부가 결단해 강제 제명해야 한다는 강경 조치를 주문하고 나섰으며 지도부 역시 김 전 원내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탈당을 언급하며 압박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현안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의원에게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제명 카드로 거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 요구도 애당심의 발로라는 것을 김병기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 역시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당 대표의 비상징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혀 김 전 원내대표가 자진 탈당하지 않을 경우 비상징계권을 발동해 제명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도 정치적 책임을 촉구했다. 추 의원은 11일 MBN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 에서 "국민이 정당에 시선을 돌릴 때 정당 자체의 신뢰도에는 많은 상처와 금이 가기 때문에 조속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간접적으로 탈당을 요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에서 "김 전 원내대표 문제를 빨리 끝마쳐야 된다"며 "자진탈당이든 최악의 경우 제명이든 오늘 내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더 끌고 간다면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받는 상처가 너무 크고 한병도 원내대표가 산뜻하게 출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제명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김병기 의원고 국정원 동료이고 형님, 동생하는 막역한 관계이지만 눈물을 머금고 '병기야, 자진 탈당해라'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12일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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