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한국페링제약 손잡았다…야간뇨 치료제 공급망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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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한국페링제약 손잡았다…야간뇨 치료제 공급망 재편

폴리뉴스 2026-01-12 14:17:31 신고

[사진=한미약품]
[사진=한미약품]

야간뇨와 야뇨증 치료제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고됐다. 한미약품과 한국페링제약이 손을 맞잡고 관련 치료제의 국내 유통과 영업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기로 하면서, 병·의원 중심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단순한 제품 공급 계약을 넘어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는 야간뇨 환자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협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사는 지난 7일 야간뇨·야뇨증 치료제인 '미니린정·미니린멜트설하정'과 성인 야간뇨 치료제 '녹더나설하정'에 대한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 공급과 유통은 한미약품이 전담하고, 영업과 마케팅은 의료기관 특성에 맞춰 역할을 분담한다. 종합병원은 한국페링제약이, 병·의원은 한미약품이 각각 담당하는 구조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한미약품이 침상 수 30~300개 규모의 중소형 병원과 1·2차 의료기관을 폭넓게 맡게 됐다는 점이다. 실제 야간뇨 환자 상당수가 대형병원보다 가까운 병·의원을 통해 진료를 받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협력은 치료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는 일부 치료제가 대형 의료기관 중심으로 유통되면서 지역 기반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야간뇨는 단순한 배뇨 불편을 넘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특히 고령층에서는 낙상과 골절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밤중에 여러 차례 화장실을 찾다 넘어지는 사고는 노인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크게 늘리는 원인 중 하나다. 최근 국내외 연구에서도 야간뇨가 우울감, 인지 기능 저하, 심혈관 질환 악화와 연관될 수 있다는 결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미니린과 녹더나는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의 작용을 모방한 데스모프레신 성분을 기반으로, 야간 소변량을 줄여주는 치료제다. 미니린은 소아(5세 이상) 일차성 야뇨증의 표준 치료제로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고, 성인 야간뇨 환자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야간다뇨' 환자에게도 활용되고 있다. 야간다뇨는 밤에 소변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상태로, 전체 야간뇨 원인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더나는 미니린을 기반으로 성인 야간뇨 환자에 맞춰 저용량으로 설계된 제형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문제로 지적돼 온 저나트륨혈증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설하정 형태로 개발돼 물 없이도 복용이 가능하고, 생체 이용률을 높여 소량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령 환자에게 중요한 복약 편의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야간뇨 치료제 시장은 단순한 전문 의약품 영역을 넘어 '생활 질 개선형 치료 시장'으로 성격이 확장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이미 전체 인구의 20%에 근접했고, 야간뇨 유병률 역시 연령 증가와 함께 급격히 높아진다. 일부 조사에서는 60대 이상 남녀 절반 이상이 야간뇨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번 협약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의료 현장에서의 치료 표준화와 접근성 개선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 병·의원 중심의 유통 강화는 환자가 증상을 느끼는 초기 단계에서 보다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이는 장기적으로 합병증 예방과 의료비 절감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최대 수준의 영업망과 병·의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실제 현장에서 제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의료진에게 충분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반면 한국페링제약은 데스모프레신 계열 치료제 분야에서 오랜 임상 경험과 글로벌 연구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양사의 역할 분담은 각각의 강점을 살린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협력은 국내 제약산업에서 최근 늘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단일 기업이 개발, 생산, 유통, 마케팅을 모두 담당하기보다, 각 단계에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 협력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전문 치료 영역이나 고령층 대상 의약품 시장에서는 이런 협력 구조가 점차 일반화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야간뇨 치료제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해당 시장은 제한된 제품군이 주도하고 있는 구조인데, 병·의원 공급이 확대되면 처방 패턴과 환자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치료를 미루거나 증상을 노화의 일부로만 받아들였던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만 광고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향후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적 근거, 적절한 처방 가이드라인 제공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야간뇨는 원인이 다양하고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등과 연관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단순한 약물 처방 이전에 정확한 진단 체계가 중요하다.

이번 협약은 치료제 유통 확대와 함께 의료진 교육과 환자 인식 개선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관리 체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파는 구조가 아니라, 고령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늘어나는 배뇨 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의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야간뇨가 더 이상 '참고 견뎌야 하는 증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리 대상 질환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공동 판매 체계 구축은 그런 인식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치료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자의 안전성과 삶의 질 개선이라는 의료 본연의 목적을 어떻게 균형 있게 실현할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는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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