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무려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과 최우수 주제가상을 받았거든요. 2025년 글로벌 K-컬처 열풍을 주도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골든글로브를 통해 종합적인 만듦새까지 인정받은 거죠.
먼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최고 인기 삽입곡인 '골든'은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 할리우드 대작들과 영화 부문 최우수 주제가상(Best Original Song - Motion Picture)을 놓고 경쟁했습니다. 앞선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 이미 주제가상을 받은 터라 이번에도 '골든'의 수상이 점쳐졌는데요. 이변은 없었습니다. '골든'의 가창자이자 작곡가인 이재는 눈물을 흘리며 트로피를 받기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재는 "소녀 시절 '아이돌'이라는 꿈 하나를 이루려 10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아이돌에) 충분하지 않다며 거절당했고, 낙담했었다"라며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여기 서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소녀들과 소년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면서 "(내)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벅찬 감동을 전했어요. 이어 "가족과 약혼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마지막에는 한국말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외치기도 했고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날 최우수 주제가상 외에도 최우수 애니메이션상과 박스오피스 흥행상 부문 후보 명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주토피아 2〉, 〈엘리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아르코〉, 〈리틀 아멜리〉 등 2025년을 흔든 애니메이션 가운데서 당당히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에 등극했죠. 매기 강 감독은 트로피를 든 채 "이건 정말 무겁다"라며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여성 캐릭터를 우리가 아는 그대로, 말하자면 정말 강하고 당당하며 우스꽝스럽거나 괴짜 같고 음식을 갈망하며 가끔은 목말라 하기도 하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해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박스오피스 흥행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위상은 2관왕이라는 기록으로 입증됐습니다.
이번 골든글로브 어워즈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세 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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