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고 로봇'으로 뽑힌 현대차그룹 로봇의 경이로운 수준 (영상)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전세계 최고 로봇'으로 뽑힌 현대차그룹 로봇의 경이로운 수준 (영상)

위키트리 2026-01-12 10:42:00 신고

3줄요약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로봇이 사람처럼 걷고, 뛰고, 백플립까지 한다. 심지어 춤도 춘다.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글로벌 IT 전문매체 CNET이 뽑은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되며 또 한 번 로봇 업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번 수상은 미국 재커리의 솔라 마스 봇, 중국 비트봇의 로보터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거머쥔 쾌거다.

CNET은 아틀라스의 자연스러운 보행 능력과 세련된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줬다. "CES 2026에 나온 수많은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단연 최고였다"며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에 가까운 버전은 제조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비전을 설득력 있게 구현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아틀라스는 내후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부품 분류와 운반 같은 저위험 작업부터 시작해 2030년까지 반복 작업과 중량물 조립 등으로 작업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수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팀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기쁨을 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아틀라스 / 보스턴다이내믹스 홈페이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업계의 레전드다. 1992년 MIT 레그 랩(Leg Laboratory)의 마크 레이버트 교수가 MIT에서 분리해 설립한 이 회사는 30년 넘게 로봇 기술의 최전선을 달려왔다. 로버트 플레이터 현 CEO도 창업 초기부터 합류한 핵심 멤버다. 초기에는 군사 훈련용 인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했지만, 레이버트가 MIT와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쌓은 로봇 보행 연구를 바탕으로 곧 물리적 로봇 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건 2005년 공개된 빅독(BigDog)이었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이 네발 로봇은 군용 짐꾼으로 설계됐다. 길이 약 90cm, 무게 109kg의 빅독은 최대 154kg의 짐을 싣고 시속 6.4km로 걸을 수 있었다. 경사 35도까지 오를 수 있었고, 눈길, 물, 진흙탕도 거뜬히 통과했다. 발차기를 당해도 비틀거리다 금방 균형을 되찾는 모습은 당시로선 혁명적이었다.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동물과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한 로봇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치타(Cheetah)는 2012년 시속 45km로 달려 당시 육상 로봇 최고 속도 기록을 세웠다. 와일드캣(WildCat)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네발 로봇으로 시속 25.7km까지 낼 수 있었다. 리틀독(LittleDog)은 빅독의 축소판으로 다른 기관들이 연구용으로 쓸 수 있게 설계됐다. 펫맨(PETMAN)은 화학 방호복 테스트용으로 개발된 이족 로봇으로, 사람처럼 움직이는 최초의 인간형 로봇이었다.

그리고 2013년 아틀라스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DARPA의 재난 구조 로봇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아틀라스는 높이 약 1.8m, 무게 약 150kg의 휴머노이드였다. 초기 버전은 유압식이었지만, 2024년 전기식으로 완전히 재설계됐다. 새 아틀라스는 56개의 자유도를 가진 회전 관절 구조로 사람을 능가하는 움직임 범위를 자랑한다. 손에는 촉각 센서가 달려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 최대 50kg을 들어 올릴 수 있고,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작동한다. 심지어 배터리 교환도 스스로 한다. 배터리 교환소로 걸어가 팩을 꺼내 새것으로 바꿔 끼우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건 로봇의 놀라운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은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바이럴됐다. 아틀라스가 파쿠르를 하고, 백플립을 하고, 심지어 BTS의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 전 세계가 열광했다. 네발 로봇 스팟(Spot)이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고, 심지어 사람이 발로 차도 균형을 되찾는 모습은 로봇 기술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했다.

2019년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팟을 첫 상업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발전소, 건설 현장, 제조업, 석유·가스, 광산 등 위험한 환경에서 검사와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스팟은 출시 이후 수백 대가 팔렸다. 2021년에는 물류 창고용 박스 이동 로봇 스트레치(Stretch)도 공개했다. 컴퓨터 비전 기반 팔레트 해체 솔루션 픽(Pick)도 개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소유주는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13년 구글이 인수했고, 2017년에는 소프트뱅크로 넘어갔다. 그리고 2020년 12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80% 지분을 11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인수했고, 소프트뱅크가 20%를 유지했다. 2021년 6월 인수가 완료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아틀라스 / 보스턴다이내믹스 홈페이지

정 회장의 로봇에 대한 비전은 명확하다. 2021년 3월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그는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을 언제나 도와주는 조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로봇이 스스로 충전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동안, 사람들은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2026년 전략 비전을 발표하면서도 로보틱스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단순히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룹 계열사들이 총동원됐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를 담당한다. 엔비디아는 시뮬레이션 도구를 제공하고, 구글 딥마인드는 첨단 AI 전문 지식을 기여한다. 구글 딥마인드와의 파트너십은 이번 CES 2026에서 발표됐는데,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로보틱스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아틀라스에 통합해 로봇의 인지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로봇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엔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어 로봇들을 실제 생산 환경에 투입하기 전에 테스트하고 훈련시킬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년 내 수만 대의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자사 제조 시설에 배치할 계획이다.

아틀라스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CES 2026 전시장에서 아틀라스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양산형에 가까운 제품 버전은 현대차 공장에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올해부터 RMAC와 구글 딥마인드로 아틀라스가 배송되며, 2027년 초부터는 추가 고객사를 받을 예정이다. 올해 물량은 이미 모두 예약됐다.

플레이터 CEO는 "30년 넘게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로봇들을 만들어왔다"며 "아틀라스는 우리가 개발한 최고의 로봇"이라고 자신했다. CES 2026 현장에서는 스팟 로봇 무리가 멋진 댄스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로봇들이 완벽한 동작으로 군무를 추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생생히 보여줬다.

흥미로운 건 경쟁사들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따라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 같은 회사들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디자인을 직접적으로 모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학계에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제어 아키텍처를 생체모방 다리 시스템의 기초로 인용하는 논문들이 쏟아진다. DARPA 계약을 통해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받아 개발한 빅독과 아틀라스의 첨단 균형 알고리즘은 지형 적응성과 실시간 동작 제어 분야에서 업계 기준을 세웠다.

사소한 논란도 있었다. 초기 군사용 로봇 프로젝트들은 무기화 우려를 낳았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을 무기화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경찰이 스팟을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됐을 때는 경찰의 과도한 군사화에 대한 반발이 일기도 했다. 로봇이 너무 생생해서 오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일관되게 사람과 협력해 안전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해왔다.

로봇 업계는 지금 전환점을 맞고 있다. CES 2026에서 많은 로봇 회사들이 먼 미래의 약속 대신 실제 배치 일정을 강조했다. 아틀라스도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공장 현장에 투입될 기계로 소개됐다.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은 "CES 2026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대를 벗어나 공장 현장으로 향하는 해로 기억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춤추고 뛰고 백플립까지 하는 로봇.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라 우리 곁에 다가온 현실이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