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AI 산업의 지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공개됐다.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혁신을 견인할 '알짜' 기업 100곳이 선정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AIIA, 회장 양승현)는 국내 AI 기술과 산업 간의 융합(AI+X)을 선도할 유망 기업 100개를 선정한 ‘2026 Emerging AI+X Top 100’(이하 2026 AI+X Top 100)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급변하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한국형 AI 모델의 자생력을 확인하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핵심 기업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선정 결과의 핵심은 '현장성'과 '확장성'이다. 협회는 선정 분야를 산업특화(Industry) 10개 영역과 융합산업(Cross-Industry) 8개 영역으로 세분화했다.
제조, 모빌리티, 헬스케어, 금융 등 전통적인 산업군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더스트리’ 분야에서는 총 42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히 연구실에 머물지 않고 제조 공정 최적화나 정밀 의료 등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으로 전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범용적인 AI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이식하는 ‘크로스 인더스트리’ 분야에서는 58개 기업이 선정됐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유연하게 기술을 접목하는 융합형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향후 AI 생태계가 개별 산업을 넘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것임을 예고했다.
선정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협회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리스트는 후보 등록과 추천을 통해 확보한 약 2,400여 개의 방대한 기업 풀(Pool)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산·학·연을 아우르는 AI 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되어 단순한 매출 지표가 아닌 기술 경쟁력과 사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꼼꼼히 따졌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국내 AI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간 협업을 활성화하며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민간 주도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성과 홍보와 투자사 연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 기관에 대한 정책 지원 건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한 '명단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무적인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명단 발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선정 기업들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규제 샌드박스 적용 등 실무적인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국내 강소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정된 100개 기업의 구체적인 명단과 기업별 주요 기술 정보는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공식 홈페이지(ailandscape.net)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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