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기술지주가 태양광 폐패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대상은 폐 태양광패널을 고부가가치 농업 인프라로 전환하는 솔라토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솔라토즈가 보유한 폐패널 업사이클링 기술과 이를 농업 현장에 적용한 에너지자립형 온실 모델이 향후 본격화될 태양광 폐기물 처리 시장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태양광 발전 설비가 대규모로 보급된 지 20년 가까이 지나면서, 노후 패널 처리 문제는 산업 전반의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 태양광 폐패널 생산자책임 재활용제도(EPR)가 시행되며, 발전사업자와 제조사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솔라토즈는 폐패널을 단순히 분쇄하거나 매립하는 기존 처리 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택했다. 사용연한이 끝났거나 발전 효율이 떨어진 태양광패널에서 유리를 분리해 고성능 자재로 다시 쓰는 방식이다.
솔라토즈가 개발한 ‘에코강화유리’는 폐패널에서 추출한 유리를 표면 오염 제거 기술과 나노구조화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광투과율은 기존 유리보다 4% 이상 높고, 오염 방지와 자가 세정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농업 시설에 적용할 경우 작물 생육에 필요한 빛을 효율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재사용이 가능한 노후 태양광패널은 ‘에코솔라패널’로 재가공된다. 초기 성능 대비 90% 이상 수준까지 발전 효율을 복원하고, 표면 오염을 줄이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발전 기능과 농업 시설의 결합이라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 기술들이 적용된 결과물이 에너지자급형 에코유리온실이다. 기존 비닐온실보다 구조적 내구성이 높고, 자체 발전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급격한 온도 변화나 기후 변동에 취약한 기존 농업 시설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다.
서울대기술지주 목승환 대표는 “2026년 이후 국내에서 태양광 폐패널이 수만 톤 단위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전소 수익성 저하와 폐패널 처리라는 이중의 문제를 기술적으로 풀어내려는 팀이라는 점에서 투자 의미를 찾았다”고 말했다.
다만 업사이클링 기반 농업 인프라 모델이 단기간에 대규모 수익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공공·지자체 중심의 실증 사업이 필수적이고, 온실 구축 비용과 유지 관리에 대한 장기적 검증도 필요하다. 기술 완성도와 별개로 실제 농가의 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솔라토즈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폐 태양광패널 전환 기술을 고도화하고, 지자체 및 공공기관과 협력해 보급형 에코유리온실 실증 모델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농업 수요 증가에 맞춰 공공과 B2B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황성호 솔라토즈 대표는 “폐 태양광패널은 비용 부담의 대상이 아니라 농업 현장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자원”이라며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경제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갖춘 농업 인프라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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