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11일 새벽 잉글랜드 FA컵 64강전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배하며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욱 큰 충격을 준 것은 경기 종료 직후 벌어진 선수들 간의 격렬한 충돌이었습니다.
이번 FA컵 64강전은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러졌습니다. 아스톤 빌라는 전반 22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먼저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는 모건 로저스가 시즌 8호골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서나갔습니다. 홈 관중들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거센 야유를 쏟아냈고, 후반 초반에는 곳곳의 좌석이 비어있을 정도로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습니다. 후반 9분 랑달 콜로 무아니가 상대 수비진으로부터 볼을 빼앗은 뒤 윌슨 오도베르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오도베르는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후 토트넘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격을 퍼부었으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1-2 패배로 대회에서 탈락했습니다.
경기 내용보다 더 큰 논란이 된 것은 경기 종료 직후의 상황이었습니다. 빌라의 공격수 올리 왓킨스가 토트넘의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 바로 앞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에 팔리냐가 격분하여 왓킨스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시작됐습니다. 후반 종료 직전 팔리냐가 빌라의 모건 로저스를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한 바 있어 양 팀의 감정이 이미 고조된 상태였습니다.
왓킨스의 도발적인 세리머니에 분노한 팔리냐가 항의하자, 로저스가 즉각 팔리냐에게 달려들며 신체적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두 선수는 서로의 몸을 잡아당기며 격렬하게 대치했고, 순식간에 양 팀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까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상황은 난투극 수준으로 번졌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양 팀 관계자들이 급히 선수들을 말리며 사태는 겨우 진정됐습니다.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 키스 해킷은 이번 사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경기 종료 후 또다시 수치스러운 충돌 장면을 목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선수들을 통제하지 못한 책임으로 두 구단에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FA의 공식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팔리냐를 강하게 두둔했습니다. 프랭크 감독은 "상황을 다시 확인해봤는데, 왓킨스의 행동은 매우 도발적이었다"며 "빌라 팬들에게 가려면 팔리냐를 돌아서 갈 수도 있었는데 굳이 그에게 근접해서 걸어와 세리머니를 했다. 충분히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왓킨스를 비판했습니다.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이번 시즌 모든 국내 컵 대회에서 탈락하게 됐습니다. 최근 공식전 8경기에서 1승 2무 5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프랭크 감독의 경질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1분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히샬리송이 햸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며 부상자 명단은 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영국 BBC는 "프랭크 감독은 완성도 있는 경기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패배가 누적될수록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웨스트햄, 번리와의 리그 경기와 챔피언스리그의 도르트문트, 프랑크푸르트전이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토트넘은 경기력 회복과 함께 팀 분위기 관리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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