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고요를 견디는 방식
눈발이 소리 없이 내려앉는 날, 소나무는 가장 말이 적어진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쌓인 흰 숨결은 가지의 결을 더 또렷하게 드러내고, 휘어진 선들은 오히려 버텨온 시간의 방향을 가리킨다. 무게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지만, 설송(雪松)은 서두르지 않는다. 떨어질 것은 떨어지고, 남을 것은 남는다는 태도로 하늘을 받친다.
겨울의 중심에서 고요는 움직임의 다른 이름이 된다. 견딘다는 것은 멈춤이 아니라 균형이다. 꺾이지 않기 위해 더 유연해지는 선택, 드러내지 않기 위해 더 단단해지는 준비. 소나무는 그 방식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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