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의 ‘7년만 로맨스 복귀’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시청률 그래프는 끝내 5%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치를 찍으며 조용히 상승 곡선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숫자만 놓고 보면 “아쉽지만, 끝까지 끌고 간 힘은 있었다”는 평가가 동시에 가능한 결말이다.
JTBC '경도를 기다리며' 최종회 장면 / JTBC
12일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는 전날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4.7%(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직전 11회(3.4%)보다 1.3%포인트 오른 수치이자, 작품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첫 방송은 지난달 2.7%로 출발했다. 이후 3~4%대를 꾸준히 유지했고, 종영 회차에서 정점을 찍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5%대 진입’이라는 상징적 고지는 밟지 못했다.
더욱 눈길을 끈 지점은 ‘기대치’다. 이 작품은 주연 배우 박서준이 7년 만에 로맨스 드라마로 복귀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주말 밤 편성의 JTBC 토일극이라는 플랫폼, 톱배우 복귀작이라는 화제성, 그리고 로맨스 장르의 대중성을 감안하면 시청률 5%대 돌파가 하나의 목표선처럼 따라붙었다. 마지막 회 자체 최고에도 불구하고 “넘지 못한 5% 벽”이 더 크게 회자되는 이유다.
이경도를 서지우가 붙잡는 공항 장면 / JTBC
마지막 회는 인물의 서사와 사건 해결을 빠르게 정리하면서도, 관계의 감정선을 전면에 세웠다. 이경도(박서준)와 서지우(원지안)는 차우식(강기둥)의 장례식장에서 다시 마주한다.
엇갈렸던 마음은 ‘상실’의 공간에서 재정렬됐고, 해외로 다시 떠나려는 이경도를 서지우가 붙잡으며 두 사람의 서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결말은 거창한 반전 대신, 서로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재회의 포옹하는 두 사람 / JTBC
극의 갈등 축은 ‘빌런’ 강민우(김우형) 라인에서 매듭이 지어졌다. 이경도는 강민우의 비리를 파헤친 폭로 기사로 반격에 성공했고, 강민우의 수족 배준수를 압박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다. 결국 강민우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강민우를 면회한 아내 서지연(이엘)이 남긴 일침은 권력의 몰락을 정서적으로 봉합하는 장치로 기능했다. 큰 사건을 해결하되, 감정의 잔상을 남기는 방식이었다.
다만 사건이 정리된 뒤에도 이경도와 서지우의 관계는 매끈하게만 흘러가지 않았다. 이경도는 부모에게 받은 유학 자금을 두고 미래를 고민하며 서지우를 일부러 피했고, 서지우는 그리움과 서운함 사이에서 흔들린다. 두 사람은 장례식장에서 재회한 뒤에야 같은 방향을 확인한다. 서지우는 공항까지 달려가 “가지 마”라고 마음을 드러내고, 이경도는 “집에 가자, 같이 살자”는 말로 답하며 동행을 약속한다. 마지막 신에서 서지우가 “이경도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고백을 던지며 엔딩을 미소로 닫았다.
박서준 7년만 멜로 복귀작으로 화제 모은 작품 / JTBC
경도를 기다리며는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가 재회하며 시작되는 로맨스다. 두 번의 연애와 이별을 지나온 이경도와 서지우가 다시 얽히며 ‘짠하고 찐하게’ 사랑을 이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OTT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됐다.
제작진도 종영과 함께 배우들의 소감을 전했다. 박서준은 표현은 서툴지만 배려가 큰 이경도라는 인물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1년여의 시간 동안 ‘한결같음’의 특별함과 따뜻한 사랑의 힘을 배웠다는 취지의 소회도 덧붙였다. 원지안은 작품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고, 촬영을 함께한 감독과 선배, 스태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시청해 준 시청자와 경도·지우를 응원해 준 이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경도 역의 박서준 / JTBC
작품은 방송 내내 사랑과 이별을 다룬 대사와 장면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다. 인물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낸 말들이 매회 화제를 모았고, 사랑의 여러 형태와 감정을 보여주며 관전 포인트를 쌓았다. 결말 또한 ‘사건 해결’과 ‘관계의 선택’을 한 번씩 확인시키며, 결국 감정의 온도로 마무리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서 가장 높았고, 그 수치는 4.7%로 기록됐다. 상승으로 마무리했지만, “톱배우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도 5%대를 밟지 못했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남는다. 이 숫자는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대중 반응의 체감선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종영 이후에도 계속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박서준과 호흡 맞춘 원지안 / JTBC
한편 경도를 기다리며의 후속작은 2월 28일부터 방송되는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다. 한지민, 박성훈 등이 출연한다. JTBC 토일극은 곧바로 새 작품으로 바통을 넘겨받는다. 그리고 ‘5% 벽’ 앞에서 멈춘 한 편의 복귀작은, 자체 최고로 끝났다는 기록과 함께 시청자 기억 속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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